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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그래도 조강지처

아픈 아내를 간호하다 먼저 보내고 혼자 사는 홀아비는 그간 병시중 하느라 힘들었지만 오래 살아줬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대동소이할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오랜 세월 해로한 노부부가 다툰 뒤 미운 마음에 밥도 안 해줬다는 대목을 보았는데 내겐 복에 겨워하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참으로 혼자 사는 할아버지의 힘든 문제는 끼니마다 식사 문제다. 살아 있을 때 따뜻한 밥상 차려놓고 식사하라고 재촉할 때가 좋았고 그 세월이 10년도 더 된다.

잠시 여기서 세계 3대 악처와 살았던 위인을 만나보자. 소크라테스, 존 웨슬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중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는 무서운 악처로 알려져 있다. 콘스탄체는 천박, 사치, 변덕의 대명사다. 모차르트가 35세에 죽었을 때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오랜 와병으로 아파서 그랬다고들 한다. 그래도 모차르트가 죽고 18년간 수절하다가 니센과 재혼한 걸 보면 나쁘게만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성경은 고아와 과부를 불쌍히 여기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살기 힘든 사람은 사실 홀아비다. 뭐니 뭐니 해도 어려울 때 지게미와 쌀겨로 이어가며 같이 고생한 조강지처밖에 없다. 둘 중 하나가 죽으면 살아있는 사람은 끈 떨어진 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대환 / 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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