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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평양의 봄, 서울의 봄

이재학 / 6·25 참전 유공자회 육군부회장
이재학 / 6·25 참전 유공자회 육군부회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4/07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8/04/06 17:45

평양엔 '봄이 온다'며 서울에서 간 예술단이 평양 하늘에 김정은이 청한 '뒤늦은 후회'라는 노래를 꽃 선물로 전했다고 한다.

그의 음악적 취향에도 봄이 왔는지 '창밖에 내리는 빗물 소리에 마음이 외로워져요, 지금 내 곁에는 아무도 없으니까요'라는 가사에서 젊은 독재자에게 정말 고독 같은 것이 느껴졌다면 3대 세습으로 폐쇄된 전체주의 체제를 물려받은 김정은이 그 노래 제목처럼 '뒤늦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18년 봄은 매우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 간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듯 남북이 교차 방문하는 예술문화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가 하면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도 이어져 바야흐로 세계적 관심의 초점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해방 후 사상과 이념의 상처로 얼룩진 아픈 역사의 뒤안길에서 동서남북을 헤집고 다닌다.

6·25 전쟁의 주범 북한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지목했을 때 민주당 측 사람들은 '소설'이라며 북한 규탄 결의안에도 반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이라고 분명히 지적한 것은 사건 발생 5년이 지난 뒤였다.

지난달 언론은 김정은의 비공식 방중에 대한 중국의 환대를 조명했다.

김정은을 앞세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견제라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전략에 트럼프의 대응 수단에 끼어들면서 러시아와 일본도 기웃거리고 있다.

아무튼 핵보유국 인정이란 결코 김정은이 물러설 수 없는 카드다. 그것만이 체제 안정과 경제 획득을 할 수 있으므로 악착같이 핵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여 국제사회를 겁박하고 있는 것이다.

즉, 단계적 비핵화와 보상책으로 시간도 벌고 돈도 벌고 하면서 국제사회를 상대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 든다면 괴팍하고 직설적이며 지는 게임을 싫어하는 트럼프가 군사전략을 띄우는 수밖에 없는 상황일 때 전쟁은 안 돼 하면서 엇박자인 한국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민국의 명암이 갈릴 것이란 생각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주장에 비핵화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최대 압박을 늦추지 않겠다고 확인했다.

미국이 한 번에 끊어내듯 일괄타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었으나 청와대 관계자의 입에서는 '선 핵 폐기 후 보상'이 골자인 리비아식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다. 북한의 비핵화를 확실하게 요구해 성과를 내야 하는데 이에 한미 간 틈이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국민의 걱정도 크다.

요즘 서울에 벚꽃이 만발한다는 소식이다. 북에는 봄이 온다고 하고 남쪽엔 봄이 오기도 전에 '봄날은 간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구성지게 듣던 옛노래 가사다. 노랫말에서 자유의 길목에 꽃은 마냥 피지 않으며 평화는 소원이라지만 말로만 되는 게 아니란 뜻으로 새겨진다.

봄은 때를 따라 온다지만 세상은 항상 봄날이 아니다. 무대에서 흘린 눈물은 백두산에도 한라산에도 빗물처럼 흘러야만 한다.

빈들에도 잡초는 무성했던 삼천리강산인데 이제 한반도에 너와 나, 자유 대한민국이 소리 내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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