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115만 팔로워 패셔니스타, 다음 도전은…할리우드서 뜨는 2세 배우 제이미 정

세련되고 시크한 스타일로 각종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셔터 세례를 받는 할리우드 한인 배우가 있다. 바로 가주 출신 2세 제이미 정(35)이다.

패셔니스타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그는 지난달 서울 패션위크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반가운 마음부터 전했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인데 한국은 올 때마다 너무 기뻐요. 더 자주 오면 좋겠어요. 다만 제가 한국어를 잘 못해서… 술 마실 땐 조금 더 잘 해요(웃음)."

부모님은 전형적인 전후 베이비붐 세대다. 이민을 했지만 설날엔 아이들에게 세배를 시키고, 존댓말과 예의를 엄격하게 가르쳤다. "늘 배우를 꿈꿨지만 대학 졸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모님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던" 그는 조금 늦게 배우가 됐다. "투잡까지 하시며 열심히 사신 분들이니까요. 부모님께 떳떳하게 말할 만한 역할을 맡을 때까지 배우가 되겠다고 말하지 못했죠."

그는 UC 리버사이드에서 경제학과에 다니던 중 2004년 MTV 오디션에서 발탁돼 리얼리티 쇼 '리얼 월드:샌디에고'에 출연한 게 시작이었다. "겸손한 마음을 잊지 말라"던 부모님의 말씀은 부침이 많은 할리우드에서 배우의 길을 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엔 제가 이 일을 오래할 수 있을까 걱정하셨을 거예요. 지금은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에 제 사진을 많이 붙여놓을 정도로 자랑스러워 하세요. 조금 창피하지만 너무 귀여우시죠."



제이미 정의 필모그래피는 제법 흥미롭다. 데뷔 초엔 섹시한 여대생 역, 여자 사무라이 역(ABC 드라마 '사무라이 걸') 등 동양 여성 배우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한 단계씩 성장했다. 이후엔 2012년 독립영화 '에덴의 선택'에서 매춘굴에 끌려가게 된 이민자 소녀를 연기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미래 도시의 여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써커펀치'에선 강도 높은 액션 연기로 합격점을 받았다. 최근엔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기프티드'에 출연 중이다.

"데뷔 초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신뢰를 다지려 했어요.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지금은 틀에 얽매이지 않은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현재 할리우드는 동양 여성 배우가 맡을 역할을 제한하지 않는 분위기라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현재 미투 운동이 한창인 할리우드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할리우드의 성별로 인한 출연료 차별은 이제야 조금 공론화됐어요. 사실 성별뿐 아니라 인종에 따른 차별도 있거든요. 유색 인종, 여성 배우가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하죠."

그는 최근 개봉작까지 꼼꼼히 챙겨볼 만큼 한국영화를 좋아한다. 그는 "한국영화는 강렬한 힘이 있어요. 봉준호 감독의 '마더'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같은 스릴러는 물론, 무거운 역사적 주제를 감동과 웃음으로 풀어낸 '아이 캔 스피크'도 좋았다. 독특한 촬영과 연출이 돋보인 '악녀'도 흥미로웠다"고 했다. "여성 캐릭터 면에선 나이든 매춘부를 다룬 '죽여주는 여자'에 크게 감명 받았어요. 이런 캐릭터처럼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한국어는 조금 서툴지만 한국 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생기길 진심으로 바라요."

그는 인스타그램 115만 팔로워를 지닌 SNS 스타기도 하다. 패션.뷰티.일상을 담은 그의 블로그 'Whatthechung'을 살펴보면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내도 될 만큼 탁월한 센스를 자랑하지만 아직 사업 계획은 없다. "작품 틈틈이 기분 전환을 해주는 취미로 만족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 재봉틀로 홈드레스를 만들었을 만큼 옷을 좋아했다. 또 신제품 화장품을 꼼꼼히 리뷰하며 자기만의 메이크업 스타일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만큼 "뭐든 직접 해보는 걸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성격"이다.

제이미 정은 2015년 동료배우 브라이언 그린버그과 결혼해 '셀럽 커플'이 됐다. "남편은 유대인 가정 출신인데 의외로 한국 가정 문화와 비슷한 점이 많아 잘 통했었죠(웃음). 아이는 몇 년 안에 낳을가 생각 중인데, 아이가 태어나면 한국을 더 자주 찾으며 제가 알고 있는 우리 문화를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김나현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