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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살라미 전술

소금에 절여 말린 이탈리안 소시지(salami). 얇게 썰어 먹는다. 소금과 건조에 의해 수분은 적당히 제거되고 케이싱(껍질) 부분은 단단하게 굳어서, 겉은 딱딱하고 속은 적당히 촉촉하다.

큰 덩어리를 주제로 협상을 하면서 협상안건을 얇고 조금씩 분리해 별도로 협상하는 것을 '살라미 전술'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한번에 목표를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부분별로 세분화해 쟁점화하고, 차례로 각각에 대한 대가를 받아냄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살라미 전술이다.

LA시간 내일(26일) 저녁,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남과 북 양측은 이 자리에서 한번에 목표를 관철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공통 목표다. 북한은 애매하다. 더 이상 핵과 미사일 실험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것이 한미가 생각하는 비핵화와 같은 이야기인지 알 수 없다. 오히려 이미 다 완성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북한은 살라미 전술의 '도사급'이다. 조그만 땅덩어리의 빈국이 세계 외교를 주물럭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 남북회담, 6월 북미회담에서도 북한은 핵협상 단계를 최대한 잘게 나누어 하나씩 단계별로 이슈화하고 이를 빌미로 경제적 보상을 최대로 얻어내기 위해 살라미 전술을 활용할 것이다. 미국은 말려들지 않겠다고 '완전한 비핵화' 이외에는 아무런 보상이 없다고 잘라말하고 있다.

회담은 양측이 있다. 결국 누가 살라미를 잘 '써느냐'가 관건이다.


김석하 논설위원 kim.suk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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