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옛 성당의 풍경…시간도 멈춰선다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봄바람이 불던 지난 21일 샌후안 캐피스트라노(이하 샌후안·San Juan Capistrano)를 다시 찾았다. 지난해 샌후안을 목적지로 한 '10달러로 즐기는 주말 메트로 여행' 기사에서 유적지 '미션 샌후안 캐피스트라노'를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서다. 당시 열차시간에 쫓겨 '뭐 별거 있겠어'라며 오션사이드 행을 택한 탓이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샌후안을 찾았다면 미션 샌후안은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다. 오래된 흙벽과 나무로 지어진 묵직한 건축물이 주는 고즈넉한 분위기는 힐링 그 이상이다.


미션 샌후안 캐피스트라노에 들어가면 유럽의 유적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스페인에서 온 선교사들이 1776년 스페인풍의 건축양식으로 세운 수도원이어서다. 샌후안 캐피스트라노라는 도시명은 이 수도원에서 유래한다.

미션은 가든과 오래된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데스칸소가든, LA식물원의 가든이 주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가든을 둘러싸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이 주는 묵직한 안정감이랄까. 그곳에서의 편안함은 시각적인 감각만을 통해 오는 것은 아니다. 기억의 잔상을 더듬어 보면 오래된 수도원의 나무와 흙벽이 주는 세월의 냄새가 아직까지 그리운 듯 남아있다.

수도원은 당시 선교사들의 종교활동은 물론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그대로 있다. 1782년에 건축이 된 세라 채플은 기다란 회중석 끝에 금빛으로 칠해진 화려한 장식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오래된 회중용 나무 의자에 잠시 앉아 눈을 감으면 고요한 회당에서 오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세라채플(Serra Chapel)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성스러운 정원(Sacred Garden)은 빼놓지 말아야할 곳이다. 딱 정원과 마주쳤을 때의 느낌은 힐링이다. 이 한 곳만으로도 이번 여행에 투자한 하루가 단 1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정원에 들어서면 정면에 위치한 벽에 4개의 종이 달려 있는데 그 뒤편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달려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이외에도 건물을 따라 선교사들의 침실과 식당, 식품창고, 부엌 등을 볼 수 있다. 또 정원에는 색색의 꽃들이 만발해 있고 분수대에는 연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그 밑에는 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치며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미션을 걸을 때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지는 이유다.

또 맨 오른편에는 1812년 7.0 규모의 지진으로 무너진 비잔틴 양식의 그레이트 스톤 처치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외벽만이 남아있는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교회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얼마나 웅장하고 멋있었을지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개장 시간과 관람 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티켓가격은 성인 10달러, 시니어(60세 이상)는 9달러, 어린이(4~11세)는 7달러다. 3세 이하는 무료다.

티켓을 구매할 때 요청하면 오디오 가이드 키트를 받을 수 있다. 또 수도원에 들어가서 왼편에 있는 건물에 들어가면 수도원 역사에 대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수도원 뒤편에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메트로 기차 정보

주말 LA유니온 스테이션에서의 기차 출발시간은 오전 8시40분, 10시50분, 오후 2시, 오후 4시40분이다. 부에나파크에서는 오전 9시9분, 11시19분, 오후 2시29분, 5시9분에 출발한다.

샌후안 캐피스트라노에서 LA쪽으로 오는 기차시간은 오전 8시50분, 정오, 오후 2시, 6시11분이다. ▶할인요금=주말 티켓 가격은 10달러. 5세 이하는 무료다. 메트로링크는 주말에 한해 데이패스 형식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 데이패스만 구입하면 하루 메트로링크로 갈수 있는 곳은 언제 어디든 갈 수 있다. 다만 기차 배차 간격이 늘어나기 때문에 기차 시간을 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메트로링크 웹사이트(www.metrolinktrains.com)에 가면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기차가 결항될 수도 있으니 웹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해보고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추천할 만한 인근 식당

기찻길 바로 옆에 있는 유난히 북적이는 식당이 있다. 바로 '트레버스 앳 더 트랙스(Trevor's At the Trecks)다. 넓은 패티오를 구비하고 있다. 메뉴는 샌드위치, 스파게티, 플랫브레드, 샐러드, 스테이크 등이 있으며 아시안 푸드에서 영감을 얻은 퓨전 스타일의 메뉴들도 있다. 가격대는 10달러대부터 30달러대까지 다양하다. 가격대가 비싼 스테이크 등의 메인디시 대신 플렛브레드나 샌드위치 등을 주문하면 좀 더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식당 라모스 하우스 카페(Ramos House Cafe)는 색다른 맛집으로 주말에는 브런치 메뉴만을 제공하는 데 가격이 좀 비싼 게 단점이다. 브런치 가격은 35달러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