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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아베를 보면 안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한중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은 벌써 열렸다. 곧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그전에 한미 정상이 다시 만난다. 북중, 북러시아 정상회담도 열릴 것이다. 한반도 정세의 지각변동이다. 그런데 일본은 없다.

이 급변을 그린다고 치자. 봇물 터진 정상회담을 그리면 양화가 되고 일본을 그리면 음화가 된다.

전조는 골프장 텀블링이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골프장 굴욕을 겪었다. 벙커샷을 친 뒤 앞서가는 트럼프를 따라가려 서둘러 벙커를 빠져나오다 뒤로 굴렀다. 그래도 지난 1월까지는 평창올림픽 불참 카드로 한국에 위안부 합의 준수를 압박했다.

딱 거기까지였다. 김여정이 이끄는 북한 특사단이 오고 남한 특사단이 방북하자 남북 정상회담이 잡혔다. 방북 결과를 들고 미국에 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안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아베 총리에겐 충격이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3월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에 갔다. 일본은 "뉴스를 보고 알았다."

아베 총리의 봄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이었다. 아시아 회귀 전략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오바마 대통령,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지향했던 아베 총리. 미일의 밀월 시대였다. 미국은 "일본을 상임이사국에 포함하는 유엔 안보리 재편을 기대한다"라고까지 했다. 당시 남북 관계는 험악했다. 북미 관계는 방치됐다. 한미 관계는 소원했다. 미일 관계는 굳건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이 "정치인들이 과거의 적을 비난해 값싼 박수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한국에 위안부 합의를 압박했다.

한반도에 봄이 왔다. 미국만 바라보고 한반도 분열에 기대다가 고립된 아베 총리만 봐도 알 수 있다.


안유회 논설위원 ahn.yoo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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