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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종교 지도자의 위선

추운 겨울밤 발가벗고 밤길을 걸으면서 오돌오돌 떨고 있는 스승을 보고 깜짝 놀란 제자가 물었다.

어째서 발가벗은 채 걷고 계십니까? 스승은 "추위에 떨고 있는 가난한 이웃이 많기 때문이네. 나눠줄 게 없으니, 추위라도 나누려고 하는 거네"라고 했다. 성자 프란시스코 이야기다.

가진 것이 없어 도와주지 못하니 고통이라도 나누겠다는 사랑을 몸소 실천한 성자의 모습이다.

절에서 식량을 훔쳐 가는 도둑의 무거운 지게를 뒤에서 슬그머니 들어준 혜월선사의 자비는 또 어떤가.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음식 먹으며 수도와 참선을 이야기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관념적 허위가 얼마나 허망한가를 돌아볼 때다. 그들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고통을 정말 알고 있나 묻고 싶다.

대중 위에 군림하는 종교지도자의 기름진 얼굴. 서민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부처님의 자비를 설파하고, 이웃의 힘겨운 삶을 전혀 모르는 듯 혈색 좋은 얼굴로 예수의 말씀을 우렁차게 설교하는 근엄한 목사들. 이런 '동떨어진' 종교 지도자를 보면 이방인을 보는 듯 마음이 불편하다.

부처님의 자비나 예수님의 사랑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때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진정 알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사랑과 실천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동행이어야 올바른 종교인이라 할 수 있다.


이산하 / 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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