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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기자의 K타운 24시] "시장·시의장, 한인사회가 만만한가"

[LA중앙일보] 발행 2018/05/04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8/05/03 23:10

타운 노숙자셸터에 비난 폭주
"한인들 돈만 주는 ATM 취급"
타지역 반발에 타운 설치 강행
'부지 확정' 발표도 거짓 드러나

로라 전 LA한인회장이 타운내 노숙자 셸터 건립 지지 의사를 표명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획정에도 제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어 연일 질타를 받고 있다. 3일 전 회장과 6명의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관계자 등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로라 전 LA한인회장이 타운내 노숙자 셸터 건립 지지 의사를 표명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획정에도 제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어 연일 질타를 받고 있다. 3일 전 회장과 6명의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관계자 등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타운 심장(heart of Koreatown)'에 홈리스 셸터가 들어선다."

2일자 LA타임스와 커브드LA가 보도한 타운내 노숙자 임시거주지 기사 내용이다.

후폭풍은 거세다. 지난 2일 에릭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10지구)이 한인타운 한복판 공영주차장(682 S Vermont Ave)에서 이곳을 '24시간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emergency homeless shelter)'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시USA 등에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또 당한다"는 요지로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더 이상 말 잘 듣는 '코리안'이 되지 말자는 결연한 의지마저 내보였다.

2015년 LA 시의회 10지구에 출마했던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전 사무국장은 "웨슨 시의원 지역구 안에 노숙자 임시 셸터를 조성할 곳이 한인타운밖에 없다는 말은 거짓이다. 말을 하려면 똑바로 해야 하지 않나. 한인사회가 만만하니까 개발이 한창인 곳에 24시간 노숙자 셸터를 짓겠다고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한인사회는 ATM처럼 돈만 내고 자기네 하는 일에는 목소리 내지 말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지난 2일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집단 거주지 기자회견장은 두 사람의 궁색함을 방증하는 자리였다. 노숙자 위기를 선언한 가세티 시장은 대책마련을 시정의 최대 현안으로 내세웠다. 웨슨 시의장은 시의회를 대표해 노숙자 임시 셸터를 눈앞에 실현하고픈 바람만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해당 조례를 발의·서명하기도 전에 기정사실이 된 것처럼 말했고, 주민공청회는 없다고 못 박았다. 자신들의 발표가 커뮤니티 여론을 수렴한 것인 양 로라 전 LA한인회장,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인사 등 몇 명을 병풍처럼 세웠다.

결국 두 사람의 맞물린 이해관계가 '한인타운 한복판'으로 귀결된 모습이다. 지난 1월 공영주차장에 트레일러와 텐트, 수도·전력·샤워 시설을 설치해 노숙자 임시 셸터로 활용하자는 조례안이 처음 나온 뒤 시범운영 후보지 2곳(유니언역 인근, 할리우드 인근)은 격렬한 주민 반대에 휩싸였다.

가세티 시장 한 보좌관은 "주민미팅을 하고 있지만 할리우드는 어렵지 않겠나. 거기 사는 주민들이 워낙…"이라고 말을 흐렸다.

주류 언론은 노숙자 셸터 후보지인 윌셔 불러바드와 7가 스트리트 사이인 버몬트 애비뉴 공영주차장 지역을 '한인타운 심장'이라고 표현했다. 반경 30피트 안에는 더 버몬트 고층아파트 등 아파트건물 9채 이상, 고층 오피스빌딩 2동, 상가 3동-업소 30여 곳, 학교가 밀집해 있다. LA타임스 조차 노숙자 셸터가 조성되면 지역 상권이 타격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은 "이곳은 시 부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주민공청회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했다. 다른 두 곳의 시범운영 계획이 차질을 빚자 "노숙자를 위한 첫 번째 임시 셸터가 한인타운에 들어선다"고 말을 바꿨다. 두 사람은 이날 절차와 여론 수렴이 기본인 민주주의 원칙은 외면하는 듯한 우격다짐을 보였다.

단체행동을 예고한 한인들은 시장과 시의장의 행정절차 외면과 통보하는 듯한 행동을 문제 삼고 있다. 노숙자 문제 대책마련이라는 취지에 십분 공감하지만 한인사회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1년 한인사회 여론을 무시한 채 LA한인타운을 네 개로 쪼개버린 웨슨 시의장 등 시의원들의 '선거구 재조정' 횡포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KCLA) 정찬용 회장은 "향후 정보공개신청 등으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가처분신청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3일 웨슨 시의장실 확인 결과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는 '계획안'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보담당 보좌관은 "노숙자 임시 셸터는 가세티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조성 조례안은 2일 발의했다. 시민은 시의회 산하 위원회(PLUM) 심의와 시의회 조례안 의결 미팅 때 나와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이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를 확정한 것처럼 통보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 보좌관은 시민 여론 수렴 후 계획안이 수정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제 공은 한인사회로 넘어왔다. 시장과 시의장이 바라는 밀실행정을 용인하느냐는 한인사회 역량에 전적으로 달렸다.

이미 공감대를 형성한 한인들은 ▶에릭 가세티 시장 사무실(213-978-0600)과 허브 웨슨 시의장 사무실(213-473-7010)에 항의여론 전달 ▶한인단체장 자성 촉구 ▶언론 여론전 ▶단체시위 등을 예고했다.

"그들이 웨스트 LA나 다른 지역에서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었겠는가"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행동 없는 말은 공허할 뿐이다.관계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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