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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향해 신발 던졌던 그 남자 이라크 총선 출마

방송 기자 출신 자이디
침공 항의했다 징역형

10년 전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조지 부시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져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이라크 기자가 총선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는 이라크 방송사 기자 출신인 문타다르 알 자이디(39)가 오는 12일 실시되는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신발을 던지고 난 뒤 그의 얼굴을 담은 포스터가 이라크에서 흔히 발견됐던 것처럼 최근 바그다드 시내에서도 그의 얼굴이 든 포스터를 볼 수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자이디는 2008년 12월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항의, "이것은 이라크 사람들의 '굿바이 키스'며, 이라크의 과부들과 고아들, 죽은 사람들이 주는 것"이라고 외치며 신발을 두 차례 던졌다.



부시는 그가 던진 신발 두 짝을 모두 피했다. 소동이 끝난 뒤 "자유국가에서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애써 여유도 보였다. 하지만 이 일로 부시는 세계인의 비난과 조롱거리가 됐다.

재판장에 선 자이디는 "부시는 이라크를 점령하고 무고한 이들을 죽였다"면서 부시의 미소에 치가 떨려 신발을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원수를 공격한 혐의로 12개월 형을 받아 9개월을 살고 석방됐다.

풀려난 뒤 언론계를 떠나 유럽으로 갔고, 그곳에서 이라크 전쟁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지원단체를 설립해 운영했다. 이라크에는 최근 돌아왔다.

자이디는 이번 선거에서 영향력 있는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세력의 후보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당선되면 절도범과 부패한 사람들, 이라크인의 돈을 훔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공금이 낭비되는 것을 막겠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자신의 신발 투척 사실을 선거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당시 신발을 던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놓고 있다.

자이디는 지명도는 높지만, 군소정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론은 전했다.


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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