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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호주서 만난 '추억 전차'

김장식 / CPA
김장식 / CPA 

[LA중앙일보] 발행 2018/05/11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8/05/10 19:40

1958년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 서울 구경을 했다. 마포 공덕동에 신혼 살림을 차린 누님이 초청했던 것이다.그 때 시내 구경을 했는데 마포 종점에서 출발한 전차를 서대문에서 갈아타면 종로, 동대문, 청량리, 시청앞, 남대문 등을 종횡무진으로 갈 수가 있었다.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울의 대중교통은 노면전차가 큰 몫을 담당했었다. 도로 한복판에 깔린 궤도를 따라 '땡-땡-땡, 찌~익, 찌~익'하는 경적을 울리며 느릿느릿 달렸다. 그 양쪽으로는 드문드문 시내버스, 지프차, 시발택시가 운행되었고 전차 승객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타고 내렸다. 이렇게 운행되던 전차가 1968년도 부터 서울 도로에서 사라지고 이제는 가끔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역사가 됐다.

그렇게 사라진 전차를 호주 여행 중 멜버른에서 다시 만났다. 어찌나 반갑고 신기했던지! 이곳에선 전차를 트램(Tram)이라고 부른다. 멜버른시는 호주에서 트램으로 연결된 유일한 도시이고 시내 주요 지점을 하루 종일 돌아다닌다. 시내중심을 도는 트램 35번은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무료이다.

나는 트램 맨 앞자리에서 운전자가 망치 모양의 쇠막대기 같은 것을 좌우로 움직이며 운전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마치 60여년 전 서울서 처음 전차를 타던 추억을 더듬어 보는듯이.

서대문~마포 노선의 종점을 두고 은방울 자매가 부른 히트곡 '마포종점'이 멜버른 밤하늘에 아련히 떠올랐다."밤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없는 나도 섰다 / 강건너 영등포엔 불빛만 아련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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