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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한인들 "꿈꾸는 것 같았다"

펜스 부통령에 감사 카드 전달
정밀검진 후 퇴원…가족과 재회
NYT "정신적 고통 상당할 것"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인들이 공항에 마중나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손글씨로 쓴 감사 카드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14일 기독교매체 '크리스천 뉴스'는 펜스 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손글씨 카드 사진'을 공개했다. 줄이 그어진 인덱스 카드에는 시편 126편 1~3절까지 내용이 적혀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열방 중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저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다 하였도다."

해당 구절은 바빌론에 의해 멸망한 예루살렘의 백성들이 70년간 포로가 되었다가 풀려나 집으로 돌아올 때의 고백이다. 북한에서 석방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했던 이들 역시 '꿈꾸는 것 같았다'는 성경 구절로 석방의 기쁨을 표현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한인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씨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 중이던 9일 석방돼 10일 새벽 미국에 돌아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펜스 부통령 부부 등의 환영 속에 워싱턴DC 외곽의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들은 인근 월터리드 군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13일 CNN방송은 이들이 정밀검진을 마치고 퇴원, 가족과 재회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카를라 글리슨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3명 모두 고마워하고 있으며, 기분이 좋은 상태이고 잘 대처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리슨 대변인은 "귀환자들은 그들의 가족과 재회했다"면서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은 매우 기쁜 순간이었다. 그들은 집으로 가면서 사생활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무부를 통해 발표한 공동 성명서에서 "우리를 돌아올 수 있게 한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미국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우리의 귀환을 위해 기도해준 가족, 친구들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석방되긴 했지만 이들이 정상 생활로 되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들 대부분이 정상 생활로 되돌아오기까지 적지 않은 분노, 불안, 상실, 죄책감 같은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지난 2009년 중국과 북한 접경에서 취재 중 국경침범 혐의로 북한군에 체포됐다가 억류 5개월여 만에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 기자는 귀국 후 한동안 슬픔과불안의 나날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오랜 기간,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하다 2010년 북한에 불법 입국한 뒤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몇 개월 복역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는 2017년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국은 사고사가 아닌 자살로 결론지었다.

곰즈는 귀국 후인 2015년 인터뷰에서 "불안 때문에 나는 거의 은둔자가 됐다"고 말하는가 하면, "북한에 있었을 때보다 귀국한 후 절망감을 더 자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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