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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리더십이 서야 한인타운이 선다

나는 43년째 1.5세로서 미국에서 교육받고 생활하면서 지내왔다. 우리는 이민역사 100년이 넘었다고 외치면서 아직도 우리 이민 사회의 불투명한 흔적, 역사, 그리고 기억들이 남의 이야기처럼 점점 사라지고 있다.

1992년 4·29 폭동 이후 더 많은 한인 단체들이 만들어지고 정치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였다고 하는데 이번 홈리스 셸터 이슈가 또 증명하듯이 한인들의 리더십은 아직도 형편없고 시 정부나 지역 시의원으로부터 무시당하는 현실이 되었다고 본다. 한인타운 10지구를 담당하는 허브 웨슨 시 의원은 한인타운 한복판 주차장에다 홈리스 임시 셸터를 만들겠다고 여기저기 대책 없는 한인들을 참여시키고 지지를 받고 있다.

웨슨 의원과 타운을 대표하는 단체장들이 같은 지역에 학교를 세우고 박물관을 세우고 홈리스 셸터를 세우고 있다. 우리는 시민 공청회도 없었다고 항의하지만 우리 박물관을 세우는 데 한인 공청회는 있었는지 궁금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도시 계획인지 의심이 될 정도다. 저조한 투표 참여율의 문제가 아니라 타운을 대표하는 리더십에 대한 문제가 전부라고 본다.

이제 1.5세, 2세들도 한인타운처럼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타운 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단체들은 항상 문제만 찾아내고 해결 방법은 항상 시간이 흐르면 잊히고 시간만 낭비한다. 한인타운 발전이라고는 빈 공간을 볼 수 없는 만큼 고급 아파트만 들어섰고 녹색 환경은 기대도 못 하고 있다. 2세, 3세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라도 한 번쯤은 하는지 의심만 쌓여간다.



한인 단체들은 무조건 원인도 모르고 검토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서로 목소리만 더 높아지고 더 화를 만들면서 주민들의 조그마한 관심마저도 사라지게 하는 동시에 이제는 머리를 돌리고 눈을 감고 귀도 막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본인들의 생각을 가지고 관심을 키워 나가는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까. 바다는 푸르고 넓고 하늘은 파랗고 높고 꽃들과 잔디는 화려하며 우리의 눈과 마음을 편하게 한다. 이런 곳에서 힘차게 놀면서 배우는 현장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모른다. 한인타운은 이러한 현장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고 하지 않았나. 이것이 한인타운의 불투명한 이미지와 현실을 말하고 있고 또 한인타운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리틀도쿄, 차이나타운, 올비에라 스트리트는 그들만의 건축물이나 뚜렷한 이미지가 있어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한인타운은 그저 LA 10지구라는 지도 표시만 가지고 리틀 방글라데시가 들어온다고 흥분하고 화를 낼 자격이나 있을까. 고작 지도의 선만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 지역을 당당하게 우리 한인타운이라고 말할 수 있고 또 지킬만한 이유가 있을까. 한인 식당 간판과 '웰컴 투 코리아타운' 표시만으로는 절대 우리의 자리를 지킬 수 없다고 본다.

리더십만이 한인타운에 발전과 평화, 후손들을 위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한인 사회의 진정한 영웅과 레전드가 있을까.


크리스토퍼 리 / 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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