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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고 조중훈 회장을 욕되게 하지마라

내가 대한항공 고 조중훈 회장을 처음 모시게 된 것은 1975년 선박회사를 설립한다는 (주)한진에 실무담당을 맡는 과장으로 입사했을 때였다.

고 조중훈 회장은 20대 청년기에 소형 선박의 기관장으로 해운업에 몸담았고 1960년대에 인천에서 육상트럭 운송의 (주)한진을 설립해 주한 미 8군의 화물운송을 맡아 운영했다. 그러면서 미 8군의 고위 장성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그 인연으로 월남전쟁에서 사이공 항만의 미군 화물 하역 운송을 맡아 수억 달러의 자금력을 확보했다. 이를 본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권유로 1969년 대한항공을 민영화로 인수받아 운항하게 되었다고 전해들었다.

(주)한진해운은 2002년 조 회장이 타계하고 2006년 3남 조수호 사장이 폐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일취월장의 성장으로 세계 7위의 대형 선박회사로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조수호 사장 사후 미망인(최은영)의 일시적인 운영을 거쳐 2014년 조양호 대한항공 사장이 인수한 후 세계적인 장기간의 해운 불황을 이겨내지 못한 무능력 경영과 박근혜 정부의 국익을 망각한 이해할 수 없는 금융 이론에 의해 (주)한진해운은 2017년 이 지구상에서 영구히 사라지고 말았다.



요즘 매일 한국의 모든 언론과 방송 매체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가족의 갑질 횡포와 불법 및 비행에 대한 보도로 야단법석이다. 이를 보고 있는 내 마음은 경악과 분노를 넘어 고 조중훈 회장의 입지전적인 노력과 그 업적을 생각할 때 서글프기까지 하다.

항공업도 해운업과 마찬가지로 국가 기간산업으로 현재의 대한항공만은 지나간 한진해운 같은 비운을 밟지 않도록 정부에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조양호 회장 본인도 지금까지 보여준 본인의 무능력과 가족의 죄과에 대한 참된 반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지하에서 통곡하고 계신 아버지 조중훈 회장을 더 이상 눈물나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효도일 것이다.


김태호 / 시사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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