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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점점 비대해지는 '공룡 아마존'

홍희정 / 경제부 기자
홍희정 / 경제부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5/23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8/05/22 19:15

최근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 가입을 했다. 빠른 배송 서비스에 저렴한 가격은 인터넷 쇼핑을 좋아하지 않던 취향마저 바꿔 놓았다. 실제로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이용자의 수는 놀라울 정도다. 최근 전 세계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선 데다, 미국 전체 가구의 52%가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총을 소지한 가구(44%)보다 비율이 높은 셈이다.

아마존의 무서운 성장은 시가총액을 보면 금세 느낄 수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7821억 달러로, 애플과 알파벳에 이어 3위 기업이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는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 저자 스콧 갤러웨이는 아마존의 이같은 성장을 놓고 '인간의 본능'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본능이 이윤 동기와 결합하면 그것은 과도할 정도로 마구 내달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고금리를 물리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수집'이라는 강력한 본능을 통제하지 못해서라는 것이다.

이처럼 아마존은 그야말로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하물며 아마존은 구글의 최대 고객이면서도 검색 부문에서 구글을 위협하고 있고,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세우며 구글과 함께 마치 현대판 알리 대 프레이저와 같은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끊임없이 아마존 자체 브랜드를 기획하고 만들어 내고 있으며 현재로선 그 어떤 기업도 따라잡기 힘든 배송체계를 구축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의 수는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연회비가 올랐음에도 말이다. 이 말은 곧 아마존에 의존하는 고객들이 그만큼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독과점 규제로부터 아무런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

아마존의 성장과 더불어 극심한 불황에 빠진 업계들이 어디 한 둘인가. 엄청난 물류 시스템 때문에 아마존은 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이 여파로 유통 업체들은 하나 둘씩 몰락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도 늘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파괴되는 것은 일자리다.

현재 아마존 물류센터 내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병가나 휴가를 내지 않고 묵묵히 자기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조스 또한 현재 파괴되는 일자리를 대체할 일자리 창출 방법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걸 보면 정말 우리 자녀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우리는 이 시대 최고의 스토리 텔러인 베조스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사실은 그가 내 아버지의 일터를 없애고 내 자녀들의 꿈과 삶을 집어 삼킬 수도 있는 거대한 괴물 같은 존재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의 독식을 막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인재와 경영인, 기업가,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며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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