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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프리즘] '에어로 비스타' 존 황 대표 '하늘의 극장'에 영화 공급

할리우드 영화 대한항공과 독점계약···'비행기 추락 영화는 절대 상영 못하죠'

어바인에 위치한 ‘에어로 비스타’는 한인들에게 생소한 회사다. 하지만 이 회사는 할리우드와 유럽영화를 대한항공에 독점공급하는 탄탄한 회사다.

대한항공편으로 해외여행을 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내에서 영화 한 두편씩은 봤을 것이다. 이 영화들이 바로 에어로 비스타 존 황(47) 대표의 손길을 거친 작품들이다.

 대한항공에 할리우드 영화를 공급하는 ‘에어로 비스타’ 존 황 대표가 기내영화 선정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할리우드 영화를 공급하는 ‘에어로 비스타’ 존 황 대표가 기내영화 선정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1994년 미국에 와 UC어바인에서 MBA를 취득한 황씨는 기내영화 공급과 인연을 맺었다. 1996년 아시아나 항공이 한국 최초로 설립한 기내영화 공급사 ‘트리아드(현 CNT)’의 미국 지사장을 맡게 된 것이다.

황씨는 2005년 말 독립, 에어로 비스타를 설립했다. 에어로 비스타는 세 달 기준으로 신작 33편과 클래식 영화 8편씩을 대한항공에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승객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라 그들의 정서에 맞는 영화를 골라야 한다. 영화사에서 보내오는 DVD를 스크린하고 영화비평가협회 회원의 자문도 받는다.

장르도 중요하다. 코미디와 드라마, 액션, 어드벤처, 아동용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균등하게 배분한다.

기내영화의 특성상 특별한 선정기준이 있다. “프로젝터로 상영하는 영화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들입니다. 반면 개인 모니터로 시청하는 영화엔 성인들을 위한 R등급도 있지요.”

물론 성인용이라 해도 지나친 폭력과 선정적인 장면은 배제된다. 이 때문에 영화사들도 ‘기내영화용 편집본’을 따로 제작, 납품한다. 클래식 영화는 1940~2000년 사이 제작된 작품 중에서 아카데미상 수상작 위주로 선정한다.

“절대 상영할 수 없는 영화들도 있어요. 비행기 추락 장면, 기체가 난기류에 휩싸여 요동치는 장면이 담긴 영화들은 아카데미상 10개를 타도 못 틉니다.”

기내영화를 항공사에 공급하는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7~8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대부분 복수의 항공사들과 거래하는 덩치 큰 회사들이다.

“기내영화 자체를 틈새시장이라고 보면 우린 또 그 안의 틈새시장을 개척한 셈이죠.”

황 대표는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무비자 시대에 대비해 미주노선 운항편수를 늘린 데다 내년 중 보잉 787기, A380 등 대형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매출증대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사들에 한국영화를 배급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제외한 항공사에 한국영화를 배급하는 곳은 홍콩의 엠퍼시스가 유일하다.

그는 “한국의 영화사들과 손잡으면 좋은 작품들을 더 빨리, 더 많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전 세계 항공사에 ‘한류’를 심겠다”고 다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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