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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례 싫으면 하지마. 무릎꿇기는 벌금” … 트럼프 vs NFL 전쟁 결과는?

임주리(ohmaju@joongang.co.kr)
임주리(ohmaju@joongang.co.kr)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5/23 16:29

'무릎꿇기 논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큰 갈등을 빚었던 미국프로풋볼(NFL)이 새 규정을 마련했다.

NFL 구단 댈러스 카우보이스 선수들과 구단주가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오른쪽)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NFL 구단주들은 회의를 열고 선수들의 국민의례 참여를 자율에 맡긴다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입안해 승인했다. 국민의례 참여는 자유롭게 하되, 지난해 내내 논란이 됐던 '무릎꿇기 시위'를 할 경우에는 NFL 측이 구단에 벌금을 물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의 욕설 섞인 맹공격 받았던 선수들의 '무릎꿇기'
트럼프 대통령과 한바탕 전쟁을 치렀던 NFL 선수들의 무릎꿇기 시위 논란은 언제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2016년 8월,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될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경찰의 마구잡이 총격으로 무고한 흑인들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미 전역이 들끓고 있을 때였다.

캐퍼닉은 당시 "유색인종을 억압하는 나라에 자긍심을 보여주기 위해 일어서지는 않겠다"고 말하며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캐퍼닉의 '무릎꿇기'에 동참하는 NFL 선수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사태가 일어나 인종차별 이슈가 극에 달하자, 대부분 흑인인 NFL 선수들도 폭발했다. 무릎꿇기 시위는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심지어 남부 백인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팀인 댈러스 카우보이스조차 동참, 구단주 제리 존스가 선수들과 함께 무릎을 꿇을 정도였다.

그런데 트럼프가 난데없이 이를 '애국심 없는 선수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몰고 갔다.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 "성조기를 존중하지 않는 선수에게 '개자식을 당장 끌어내'라고 말하는 구단주를 보고 싶지 않은가"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러시아 스캔들로 코너에 몰린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파하는 데 이용한 것이었다.

"국민의례 싫으면 하지 마라" 규정 고쳤지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무릎을 꿇은 콜린 캐퍼닉(가운데). [AP=연합뉴스]

난처한 입장에 처해 대책 마련에 고심했던 구단주들이 내놓은 새로운 규정은 이렇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열리는 국민의례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이에 참여하기 싫은 선수들은 라커룸에 앉아있을 수 있다. 양팀 선수들 모두 필드에 서 있어야 한다는 현행 규정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일단 경기장에 나와 모습을 보였다면 '무릎꿇기 시위'는 할 수 없다. 만약 선수가 무릎을 꿇는 등의 행동을 하면 NFL이 해당 구단에 벌금을 물릴 수 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구단주 아트 루니 2세는 "국가가 싫은 선수들에게 필드에 나오라고 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지만, 필드에 나온 이상 선수들은 서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구단주들) 지난 한 해 동안 팬들은 물론 아주 다양한 이들의 의견을 경청했고, 현재 내놓은 정책이 가장 최선이라는 결정을 내렸다"(워싱턴포스트)고 말해 규정 마련에 고심이 깊었음을 시사했다.

'무릎꿇기' 시작한 선수는 현재 무직
한편 무릎꿇기 시위를 시작한 캐퍼닉은 최근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가 수여하는 인권상 '양심대사상'을 받는 등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지만, 정작 지난해 3월 소속팀과의 계약이 끝난 이후 그 어떤 팀과도 계약을 하지 못했다. 미 언론들은 그가 정치적인 이유로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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