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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셸터 반대 시위를 보고

김중식/ 수요자연산악회 회장
김중식/ 수요자연산악회 회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5/26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8/05/25 18:15

지난 24일 윌셔가에서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건립 반대를 위한 네번째 시위가 열렸다. 이런 일이야 말로 한인타운의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필자도 바쁜 시간을 쪼개 일부러 참석을 했다. 아마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온 사람들이 족히 2000명은 넘어 보였다.

시위대는 '한인타운 24시간 노숙지 임시 셸터 조례안 저지' 구호를 목청껏 외치며 윌셔 거리를 행진했다. 한인타운 심장부에 느닷없이 홈리스 셸터라니. 한인 커뮤니티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라면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을 성토하는 시위대의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 모처럼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한 목소리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 준 것 같아 흐뭇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노숙자 셸터는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임에도 정작 시위 현장에는 그런 분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또 평소 목소리 높이던 한인단체나 유명 인사들도 다들 어디갔는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자기 이익 살피기에는 모두가 선수이면서 손해 볼 자리는 절대 안 나타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그럴 거면 '한인'이라는 이름을 왜 달고들 단체 활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단상에 올라간 연사들은 셸터 강행의 부당성을 목소리 높여 조목조목 이야기 했다. 하지만 연설하면서 목이 타서 "물 좀, 물 좀" 하는데도 그 흔한 병물 하나 준비된 게 없어 안타깝고 민망했다. 이왕 시위를 하려면 좀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시위였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노숙자 셸터는 한인사회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평소 입만 열면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어설픈 판단으로 혼란만 부추기지 말고 이럴 때 제대로 좀 처신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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