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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프리즘] 가방 업체 '이브'···형제가 일궈낸 '가방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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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08/04/09 미주판 15면 기사입력 2008/04/08 19:04

창업 15년만에 연 1100만불 매출 쾌거···고객 대부분 흑인

 가발·미용기기 전문 유통업체인 ‘이브’의 조영수 대표(왼쪽)와 조영민 상무 형제는 창업 15년만에 ‘가발왕국’을 일궜다.

가발·미용기기 전문 유통업체인 ‘이브’의 조영수 대표(왼쪽)와 조영민 상무 형제는 창업 15년만에 ‘가발왕국’을 일궜다.

레이크우드에 위치한 ‘이브’는 가발 한 종목 판매 만으로 15년만에 연 1100만달러대 매출을 올리는 대형 한인 업체다. 직원 수 30명. 롱비치 공항 북문 앞에 있는 본사 사옥은 왠만한 초등학교 교정만한 크기다.

회사는 동생인 조영수(46) 대표가 먼저 시작했다. 20대 때 가족 이민 후 소매업체 영업사원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4년 “내 사업을 해보겠다”며 아내와 함께 밤새 가발을 붙잡고 씨름하기 시작했다.

그가 몇날 며칠을 가발과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본 형 조영길(50) 상무가 곧 돕기 시작했다.

◆형제가 ‘안에서 밖에서’= 이브도 중국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들여온다. 그러다 보니 회사 수뇌부가 중국을 오갈 일이 많다. 미국 내 경영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는게 많은 사업주들의 고민인데, 이브는 형제 경영진의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동생 조 대표는 해외 출장 업무와 계약 등을 전담하고, 회사 ‘안방 살림’은 형인 조 상무가 맡고 있다.

“지금 가발 유통에서 ‘메이저’라고 할 수 있는 업체들이 그 위치에 올라가기까지 대게 30년 정도 걸렸어요. 우리는 그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으니까, 굉장히 고속 성장한거죠. 앞으로 1위가 되는 시간은 더 빠를 겁니다.”

형제 사이에 ‘손발이 척척 맞아’ 회사가 잘 나가기만 한 건 아니다.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던 9.11 테러 사태 때 ‘병아리 회사’였던 이브도 휘청거렸다. 사회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이브의 매출은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형제는 다시 창업 초창기의 마음으로 함께 밤을 지새며 살 길을 찾았다. ‘지성이면 감천’, 1년여만에 테러 사태 이전 수준으로 영업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고객은 주로 흑인, 그러나= 미국에서 가발산업의 주요 시장은 흑인 커뮤니티다.

한인사회는 1970~80년대 가발 소매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1980년대 이후 한인 업체들이 도매로 줄줄이 옮겨갔고, 지금은 유통의 핵심인 도매라인의 90% 정도를 한인이 장악하고 있다고 조 대표가 설명했다.

“흑인사회만 바라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게 분명하죠. 그래서 지금 우리 회사는 ‘특수 가발’ 분야를 신천지로 판단하고 개척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특수 가발이란 환자들을 위한 부분 가발이나 탈모 남성들이 사용하는 모발이식 대용 가발을 말한다. 미용 가발을 중국에서 만들어다 파는 기존 사업 외에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영역을 조 대표는 연구중이다.

최근 LA와 오렌지카운티 일대 한인 미용실들을 겨냥한 미용기기 판매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서울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오종수 기자 joneso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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