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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움직이는 힘, 풀뿌리 운동에 있다!”

미주 한인 풀뿌리 운동 컨퍼런스 달라스 세미나 개최 … 한인 청소년 50여명 등, 총 130여명 참석 ‘성황’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상호 소통을 도모하고 한인 정치력 신장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토론의 장이 달라스에 마련됐다. 미주 한인 풀뿌리 운동 컨퍼런스(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이하 KAGC) 연례 행사에 대비한 달라스 세미나가 열린 것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KAGC 달라스 세미나에는 작년에 비해 월등히 많은 한인 청소년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작년에 처음 열린 KAGC 달라스 세미나가 다소 생소해 참여율이 저조했던 반면, 이번 행사는 주최측인 달라스 한인회(회장 유석찬), 주달라스 영사출장소(소장 이상수),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의 적극적인 홍보와 KAGC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좋은 성과를 낳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26일(토) 오후 5시부터 수라식당 대연회장에서 열린 ‘2018 KAGC 달라스 세미나’에는 한인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등 청소년 50여명을 포함, 약 130여 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개회식, 2부 강연회, 3부 타운홀 미팅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달라스 카운티 형사법원 판사로 재직 중인 한인 2세 티나 유(Tina Yoo) 판사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티나 유 판사는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정치의 영향을 받는다며,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는 게 정치력을 신장시키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유 판사는 총기사고로 자매를 잃은 자신의 친구, 행동장애로 캠프에서 쫓겨났던 자신의 4살배기 아들, 그리고 달라스 카운티 법원 인근 교통문제 등을 예로 들며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관여하는 게 진정한 의미의 정치참여라고 강조했다.
유 판사는 세미나 참석자들을 향해 “정치가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러한 일에 침묵하면 나중에 더 큰 값을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유 판사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움직임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야 한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유 판사는 오는 6월 16일(토) 코펠 시의원 선거 결선투표에 나서는 전영주 후보를 언급하며 코펠 거주 유권자들은 코펠 시의원 선거 결선투표에서 표를 행사고, 그렇지 않은 유권자들은 11월 중간선거에서 표를 행사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2부에서는 시민참여센터(KACE) 김동석 상임이사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미주 동포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한인 1세대와 2세대가 참여해 한국어와 영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 좋다”며 “오늘 이자리가 달라스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신장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미 이스라엘 공공문제 위원회(AIPAC)가 미국 정계에 끼치는 영향을 예로 들며 “미국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지역구만을 위해서 일한다”며 “한인들이 힘을 합쳐 지역구 정치인들에게 한 목소리를 낸다면 그들은 당론에 앞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미국 내 보수 백인들 사이에서 일종의 풀뿌리 운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이제 미국을 움직이는 힘은 풀뿌리 운동에 있다고 피력했다.

김 상임이사는 현재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며 미주 한인 동포들이 한미관계 강화에 일조하고 정치참여로 미주 한인들의 정치력을 신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유석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풀뿌리 운동이 한인사회에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유 회장은 “풀뿌리는 풀의 뿌리를 뜻하는 것으로, 풀은 식물 중에서도 가장 힘이 없고 작은 존재”라며 “하지만 풀만큼 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도 없다. 풀은 어떤 폭풍우가 몰려와도 끈질기게 버텨낸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그러면서 “풀은 척박한 타국에 사는 우리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다”며 “영어가 서툴고 문화가 달라도 억척스럽게 버티고 이겨낸 우리 한인들은 이제 더 이상 힘없는 소수민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풀뿌리 운동이 희망이 되려면 함께 꿈을 꾸고 하나된 힘을 구성해야 한다”며 “한민족의 저력이 미 주류사회의 정치 주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오늘 이자리가 하나된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달라스 영사출장소 이상수 소장은 축사에서 자신이 주토론토 총영사관 부총영사로 재직 중이던 시절 한인 편의점 업주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않아 낭패를 본 일화를 소개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당시 토론토에서는 주말에 대형 슈퍼마켓이 문을 열지 않아 10만 한인 가운데 30%가 종사하는 편의점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주말에도 슈퍼마켓 문을 열도록 하자는 내용의 공청회가 열렸는데, 한인 업주들이 이 모임에 참여하지 않아 결국 대형 슈퍼마켓이 주말에 문을 여는 사태가 발생했고, 한인 업주들이 큰 타격을 입는 것을 목격했다고 이 소장은 전했다.

이 소장은 “자유민주주의의 요점은 표현의 자유이고, 그것은 바로 투표”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표현을 해야 인정받는다.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그러면서 “풀뿌리 운동 세미나가 달라스에서 열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갈길이 멀지만, 이러한 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한인 정치력 신장에 도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영준 캐롤튼 시의원은 축사에서 “미주 한인 풀뿌리 컨퍼런스 달라스 세미나는 이민 1세대의 피땀으로 일군 한인사회를 1.5세 및 2세들이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선언적 의미를 뛰어 넘어 주류사회에 우리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한인 지도자 배출이 한인사회의 미래임을 인식시키는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오늘 개최되는 달라스 세미나는 무엇보다 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한인 청소년들이 정계 진출에 대한 관심과 도전에 새로운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주 한인 풀뿌리 운동 컨퍼런스(KAGC) 송원석 사무국장이 함께 해 오는 7월 11일(수)부터 13일(금)까지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2018 미주 한인 풀뿌리 운동 컨퍼런스’ 제5차 연례 행사에 대해 설명했다.

세미나 후에는 달라스 한인사회 주요 단체장 및 워싱턴 D.C. 연례 행사 참가자들이 별도로 모여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달라스 한인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석찬 회장은 티나 유 판사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티나 유 판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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