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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칼럼] 글로벌 금융여건 변화와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

국제금융시장에 불안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견조한 동반 성장세에 미 재정부양정책 기대감이 가세하며 적극적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연초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4월 이후 유럽은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형성되고 있으며, 신흥시장국은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통화가치가 절하되고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금융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해말 이후 미달러화 대비 페소화 가치가 20% 이상 절하되었으며 CDS프리미엄은 100bp 이상 상승하며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 현상은 낮은 대외지급능력, 고물가, 정치불안과 같은 개별 국가의 취약한 펀더멘탈에서 근본적으로 비롯되지만, 최근 긴축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금융여건도 비우호적 환경으로 작용하며 한 몫 거들고 있다. 금년 들어 미국채 금리 움직임에 동조화되어 글로벌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금융여건 긴축의 주요인이다. 양호한 미 경제여건을 바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상, 국채 재투자 축소 등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재정부양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채발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여 7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에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리상승에 더하여 최근에는 달러화 강세가 금융여건 긴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가세하고 있다. 연초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무역분쟁 우려, 정치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약세를 지속하던 달러화가 4월 이후에는 여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인식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 재부각 등으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미국채 금리 상승과 미달러화 강세가 함께 하는 흐름이 회복된 점에 주목하며 당분간 미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금융불안이 일부 취약국에 제한되며 신흥시장국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금융여건 긴축이 계속 진행될 경우 글로벌 투자심리 전반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가로도 시장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하여 가까운 시일 내 중요한 이벤트로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물가 관련 지표들이 예상치를 밑돌며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다소 완화되긴 하였으나, FOMC 회의결과가 예상보다 강경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흥시장국이 먼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반복적으로 신흥국 위기설이 제기되어 새삼 새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전개되는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겠다. 아울러 신흥시장국이 개선된 경제체질로 외부충격을 잘 견뎌내며 이번에도 시장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충원 / 뉴욕사무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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