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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의학 박사 호칭

[LA중앙일보] 발행 2008/04/18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08/04/17 17:21

모니카 류 카이저병원 방사선 암전문의

"박사님 안녕하셨어요?" 하고 한국말로 '박사님'이라 불릴 때 갖는 느낌과 "How are you Dr. Ryoo?"하고 영어로 '박사님'이라 불릴 때의 느낌은 좀 다른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의학박사 학위제도가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한국에는 이런 제도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독일의 제도를 따라 운영되었던 일제 시대의 한국 의학은 대부분이 의과대학이 아닌 짧은 전문학교로 '교실 제도'를 따랐다. 그래서 박사를 만들어 좀 더 공부를 많이 한 사람과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다시 말해서 어떤 교수의 교실에서 연구제목을 갖고 연구를 끝내고 그 교수의 인정을 받을 때 과학 석사 의학 박사학위를 주었던 것이다.

그 후 해방을 맞아 미국식의 전문 의사 양성에 들어간 한국은 미국의 의과대학의 전반적인 체제(4년의 학부 4년의 의학부)는 무시하고 미국의 수련의 제도인 '의국 제도'를 따르게 됐다. 그래서 현재와 같은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를 양성하게 됐다.

현대의학을 시술하는 나라로 이 양쪽을 함께 갖고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그래서 이 한국의 '의학박사' 제도를 어느 서울대학교 교수는 '일제의 잔재'라고 까지 표현한 적이 있다.

매 학기 15시간 이상의 강의를 듣고 36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하고 전체 강의의 2/3 또는 3/4의 출석률을 유지해야 한다. 영어 이외에도 제 2 외국어를 수련해야 한다.

2006년 의학전문 신문인 '메디칼 투데이'보도에 의하면 의학 박사 학위 신청 등록자의 87%가 직장인이라고 한다. 의학박사 지망생들은 지도교수가 하는 연구실에 연구내용을 위탁하고 당사자는 연구비용을 지원할 뿐 연구에는 참여하지도 않으며 박사 논문 작성도 위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사실 인턴 레지던트 과정의 힘든 삶과 시간의 쪼들림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결국 편법을 써서 아무 필요도 의미도 없는 '의학박사' 학위를 진찰실 벽에 걸어 놓는 장식용으로 또는 광고 홍보용으로 보여주기 위해 따 낸다는 것이 그 내용의 일부이었다.

덤으로 추가하지만 미국 의사들이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없지 않아 있는데 그들은 예방의학 철학 경영학 음악 법학 또는 문학으로 '철학박사' 또는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다.

대부분 의학과 병행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미국에서는 의사 학위 (의학 박사 학위)를 하고 나서 연구를 3~4년 하고 박사학위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보통 철학박사 학위의 이름으로 받고 그 과정을 'post-doc'이라 한다. 한국말로 굳이 하자면 '박사 학위 이후의 박사 취득 과정'이라고 할까?

앞으로 한국의 의대체제는 불완전(?) 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학부 4년을 마치고 의과 전문 대학원을 거쳐 '의사' ('의학 박사') 학위를 부여하는 체제로 바뀌게 된다.

이제 한국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려고 돈으로 사고 파는 병폐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인 환자들 한국 사회도 새로운 시스템을 이해함으로써 병폐를 없애는 데 동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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