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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노숙자 문제 해결책

윤천모 / 풀러턴
윤천모 / 풀러턴 

[LA중앙일보] 발행 2018/06/07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06/06 18:32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구비해야 할 기본 요소는 의식주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 외부의 위해로부터 차단된 안전한 거처에서 먹고 입으며 가정과 사회와 연결지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의 모든 사회적 관계와 활동은 이 삶의 기본요소를 구비하려는 동기에서 시작되지만 이는 자신을 위한 생존 본능에 근거하기에 이를 강고히 다지려 고대광실의 담장을 높이고, 팔진미로 배 불리며 명품 옷으로 치장하기 위해 더 많이 가지려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러나 이 중 한 가지만 빠져도 이 도식은 성립될 수 없으니 누더기에 조악한 음식으로 찬 이슬 맞으며 한데서 자는 노숙자로 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엔 인간의 존엄성을 지니고 일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자유, 평등권을 누릴 수 없으며 삶의 안정과 행복을 구현할 가정을 이룰 수 없다.

일정한 제도 안에서 저마다의 능력에 따라 성취할 수 있는 최상의 제도인 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하에서 일부 낙오되어 정상적 인간의 경계선 밖으로 밀려난다면 이는 저마다의 다름이 배려되지 않고 각자도생으로 방치되는 정책상의 오류일 수밖에 없다. 구성원 모두 그 필요를 똑같이 나눠 가질 수는 없다 해도 인간다운 삶을 유지함에 필요한 최소한의 분량은 채워져야 하는 것이 공정 사회이다.

요즘 노숙자 셸터를 한인타운 내에 세우려는 시 당국에 한인을 비롯한 거주민들의 반대가 거세다. 노숙자 문제 해결의 최종 목표는 그들을 재활시켜, 일반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이미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진 그들을 셸터에 수용하는 것이 그 재활을 위한 첫 단계인데, 이를 단번에 일반 사회 가운데로 밀어 넣으면 양측 모두 조화·적응하기 어렵다.

서로 간 이질감, 혐오감이 커져 본래의 목적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히려 다소 격리된 곳에서 속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 다음 지금의 셸터 예정지에 아파트를 지어 그들을 입주케 함이 합리적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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