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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체제는 다르지만 ‘코리아 영혼’은 같아

김환영(kim.whanyung@joongang.co.kr)
김환영(kim.whanyung@joongang.co.kr)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07 08:07

프랑스 내 한반도 전문가 인터뷰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 펴내
북한의 치밀한 전략 제대로 봐야
통일은 한두 세대 안에 이뤄질 듯


쥘리에트 모리요(왼쪽)와 도리앙 말로비크.

유럽연합(EU)의 중심 국가인 프랑스 저자들의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세종서적)이 최근 출간됐다. 프랑스에서 ‘전혀 뜻밖에 북한을 보는 새로운 눈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은 책이다. 두 저자 중 한 명인 쥘리에트 모리요는 서울대 겸임교수(1984~86)를 지낸 한반도 전문가다. 40여년간 한반도 문제를 연구했다. 나머지 한 명인 도리앙 말로비크는 프랑스 3대 일간지 ‘라크루아’의 아시아 담당 부장이다. 중국통이다. 둘은 한반도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해설자로 프랑스 TV에 단골 출연한다고 한다. ‘미친 북한의 공격성’만을 보려는 프랑스 언론 보도에 균형감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메일로 두 저자를 인터뷰했다.


그들의 저서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


Q : 북한의 실체는 언론 보도와 다른가.

A : “그렇다. 북한을 이해하는 것은 북한을 옹호하는 것과 다른 차원의 문제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왕따’(pariah)가 아니라 ‘정상 국가’로 볼 필요도 있다. 북한 관련 ‘가짜 뉴스’도 많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북한을 잘 모른다. 이 책을 쓴 이유다.”


Q : 북미 회담은 성공할 것인가.

A : “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 일부 인사들이 회담 실패를 바라는 듯하지만, 트럼프·김정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북미 회담장을 트럼프가 먼저 뛰쳐나간다면 트럼프가 지는 것이다. 일본이 미국 편을 들지 모르지만, 중국·러시아·북한 그리고 한국은 대화 지속에 찬성할 것이다. 또 중국은 미국의 ‘최대 압박’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Q : 북한은 원래 핵무기를 개발한 다음 대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었을까. 아니면 경제 제재 때문에 대화를 선택했을까.

A : “북한은 ‘즉흥성’이 없는 나라다. 북한의 전략은 치밀하다. 제재는 물론 효과가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세계는 북한의 회복력(resilience)과 외교 스킬을 과소평가해왔다.”


Q : 북핵 문제가 ‘한 방’에 해결될 수 있을까.

A : “트럼프가 바라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핵폐기’(CVID)는 비현실적이다. 트럼프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인 핵전문가 시그프리드 헤커에 따르면, 북핵 폐기에 15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 북한과 미국은 서로 길들이고 서로를 더 아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과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뜻이 각각 다르다면, 그걸 통일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은, 핵무기 없이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Q : 남북 정상회담을 평가한다면.

A : “북미회담 전에 열린 남북회담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이 대표하는 한국인들의 한(恨)을 풀기 위해 남북 지도자가 만난 것이다. 남북의 체제는 다르지만, 한국인들의 영혼은 같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은 예전보다 보다 의미 있는 동북아 외교의 변수로 떠올랐다.”


Q : 제재가 풀리고 북한과 수교한다면 북한은 고속 경제 성장 시대를 맞이할 것인가.

A : “사이즈가 작은 북한에 중국과 같은 붐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북한식 개혁과 개방은 기대할 수 있다. 북한 사람들은 재능이 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 보다 경쟁적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그들은 고유의 방식과 속도로 성공할 것이며 한국이 그들을 도울 것으로 예상한다.”


Q : 남북의 통일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A : “남북통일은 현재로서는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로맨틱한 목표다. 유토피아적인 꿈이다. 서울과 평양이 강력한 경제 협력과 문화·스포츠 등의 교류를 지속한다면, 한 세대나 두 세대 안에 통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Q : 한국과 북한을 수십 년 동안 관찰했다.

A : "체제는 다르지만, 한국 할머니나, 북한의 시골 할머니나 눈에서 나오는 광채가 같다. 남북의 할머니들은 자부심이 같고 사고방식도 같다. 한국인의 영혼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기에 언젠가는 모든 정치적인 분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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