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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수영복 심사 폐지

'수영복과 이브닝드레스 심사를 폐지하겠다.' 대표적인 미인 선발대회의 하나인 '미스 아메리카'가 5일 발표한 규정 변화의 핵심이다. 97년 역사를 자랑하는 행사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통 큰' 결정이다.

그럼 대회의 새로운 목표는 무엇일까. 출전자의 역량을 키우고 리더십을 배우며 각자의 의지를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다. 새로운 목표에 맞춰 수영복이 아니라 출전자와 심사위원의 대화로 이런 움직임은 미국 혹은 미인대회만의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미투 운동에 이어 '탈코르셋' 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허리를 조여 날씬하게 만드는 코르셋은 예전부터 여성의 몸을 사회의 시각에 가두는 억압의 상징이었다. 코르셋을 벗겠다는 것은 사회의 강요된 시선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내 몸은 내 것'이라고 외치는 이들은 '겨털'로 불리는 겨드랑이털 제모를 거부하고 긴 머리를 자르고 화장을 거부한다. '흰 피부'를 강요한다며 선크림도 거부한다. 지난 2일에는 여성해방을 외치며 브래지어를 불태웠던 1960년대 미국 여성처럼 상의 탈의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들의 주장과 행동에는 찬반이 엇갈린다. 한쪽은 공감하고 한쪽은 극단적이라고 우려한다.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성들이 '나'를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7일 대한민국 수립 이후 처음으로 국가직 공무원에서 여성의 비중이 50%를 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교육받고 사회에 진출한 여성이 보편적인 시대다. 가정과 살림만이 보편적인 여성의 역할이었던 시대와 다를 수밖에 없다. 탈코르셋 운동은 여성은 변했는데 사회는 변하지 않는 간극에 대해 오랫동안 쌓인 불만의 함성이다. 호불호와 상관없이 불만에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


안유회 논설위원 ahn.yoo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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