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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넘긴 만남…반갑고 가슴 벅차"

북미정상회담 한인들 반응
평통·KAC 등 생중계 시청
CNN 등 현장나와 취재 경쟁
"트럼프 반대하다 이젠 감사"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박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만남을 지켜본 한인들은 '현실'을 믿지 못했다. 반세기 이상 분단의 아픔이 남긴 생채기는 그만큼 컸다.

한인들은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 미리 약속장소를 잡아 생방송을 같이 시청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협의회(회장 서영석) 사무실에는 자문위원 약 20명이 모였다. LA한인타운 파이퍼스 레스토랑에서는 한미연합회(KAC)를 비롯해 6.15 공동선언 실천 미서부위원회 Action One Korea 등 10여개 진보성향의 단체들이 모여 함께 회담장면을 지켜봤다. 특히 이 자리에는 CNN ABC NBC KTLA 로이터 통신 텔레문도 등 주류 언론 기자 30여명이 나와 취재 경쟁을 벌였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이들은 "너무 아쉽게 잠깐 만나네" "만났다~!" "결과만 좋아라" "70년 만에 만났어요" 등 한 마디씩 소감을 쏟아냈다.



박영준 6.15 공동선언실천 미서부위원회 위원장은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 너무 반갑고 가슴 벅차다. 사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했다"면서 "이 틀 안에서 계속 나간다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 한반도에는 고국이 있고 몸은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미주 한인에게 오늘은 정말 뜻깊고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진씨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긴장되고 떨렸다"면서 "판문점에서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양국 정상이 만났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을 전했다.

남북미 3국 정상들의 역할에 대해 고마움도 표시했다. 내일을 여는 사람들의 한 회원은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반 트럼프 운동을 펼쳐야 하나 고민했다"면서 "지금은 트럼프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회담은 시작이다. 북한이 문을 열고 통일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는 "새로운 리더십과 통큰 결단으로 지난 73년간 이어져 온 갈등과 반목과 대결의 한반도를 화합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변모시키고 나아가 전세계 인류에게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면서 "인내의 리더십으로 훌륭한 가교역할을 해주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철웅 일사회 회장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더 중요한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엇박자나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고 끝까지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주 한인들의 역할이 커지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Action One Korea'의 정연진 창립자는 "지난해 북한역사탐방을 위해 재미 동포들이 북한을 가려고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시민의 방북을 금지해 무산됐다"면서 "다시 북미 수교가 되고 평화협정이 맺어져 미주 한인들이 한반도 평화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탈북자들은 북한 개방의 신호탄이 되길 기원했다.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나눔장로교회 김영구 목사는 "북핵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거나 목숨을 걸고 국경선을 넘었다"면서 "핵폐기 뿐만아니라 핵 안에 담긴 북한 주민들의 아픔도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한인들도 있었다. 로버트 오(33)씨는 "사실 김정은 등 북한이 거짓말을 잘하고 트럼프는 약속을 잘 안 지키니 결과가 잘 될까 싶기는 하다"면서 "그래도 북한과 미국이 적대관계를 벗어나 우호관계로만 발전해도 굉장히 좋은 진전 아닌가 싶다. 양측 다 다른 꿍꿍이가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일·김형재·황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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