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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속지마라"는 탈북여성 영상 메시지 빠르게 확산

심재우
심재우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12 15:29

NYT 영상메시지 통해 "북한 주민 구해달라"
"김정은은 매우 영악, 자신의 이미지 세탁중"

“히틀러와도 포옹하시겠습니까.”

탈북여성 박연미(24)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에 속지마라”면서 “북한 주민을 대학살로부터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빠르게 퍼지고 했다.

박씨의 영상은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영상메시지로 소개됐다가 다음날부터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2007년 중국으로 탈북한 박씨는 2009년 한국에 정착한 뒤 방송에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현재 미국 대학에서 수학중이다.

2014년 세계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에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 연설하기도 했고, 2015년에는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In Order to Live)’이란 자서전도 출간했다.


다음은 영상 메시지 요약.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김정은과 포옹했을 때 난 생각했다. 히틀러에게도 똑같이 하겠느냐고. 지금 세계는 가장 악랄한 독재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트럼프를 응원하고 있다.

이 정권은 지구상 최악의 인권탄압 역사를 지녔다. 강제수용소를 운영하고, 정권유지를 위해 고의적으로 사람들을 굶기고 있다. 자기 가족의 일원도 암살한다.

난 13살때 북한을 탈출했는데 그때까지 나의 삶은 고문 그 자체였다. 200만∼300만 명이 굶주리는 기아에서 난 살아남았고, 생존을 위해 잠자리들을 먹었다.

학교 가는 길에 굶주려서 죽은 시체들을 지나가야했다. 아버지는 10년동안 정치범 수용소로 강제 수감됐다. 그의 죄는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암시장을 찾은 것 뿐이다. 내가 독재자에 대해 좋지않게 얘기하면서부터 친척들은 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님. 당신은 어떤 양보에 대한 요구도 안하고 이런 독재자와 앉아 있는 것이다. 김정은은 아주 영악하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을 자신의 국제적 이미지를 세탁하는 것으로 이용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가 북한에서 최고 지존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무대로 이용하고 있다. 난 이런 쇼를 전에도 본적이 있다. 내가 7살때, 최고 독재자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다. 그리고 그 이후로 어떤 일이 벌어졌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김정일은 더 부자가 됐고 김대중은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님! 김정은의 관심을 받고 있을 때 그 관심을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하는데 사용해달라. 핵무기들은 제거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보다 급한 게 무엇인가. 자유 세계의 리더로서 최악의 독재자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미국 대중에게 부탁한다. 당신들은 당신의 대통령에게 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가 북한의 인권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해달라.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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