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인타운·다운타운서 '함성의 메아리'

잔디광장·주님의영광교회서
2000여명 모여 4년만의 응원
후반 20분 실점…0대 1 패배

타인종 참여·주류방송 취재
"월드컵이 한반도 굿뉴스되길"

비록 0대 1로 졌지만 두 살 아기부터 80대 시니어까지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응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한국의 첫 조별경기인 스웨덴전이 열린 18일 새벽 한인들은 4년 만에 붉은 티셔츠를 꺼내입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LA한인타운 윌셔가 잔디광장과 다운타운 주님의영광교회에 마련된 단체 응원장에는 2000여 명의 한인들이 모여 힘찬 응원을 펼쳤다. 양쪽 응원 규모는 각각 절반씩 비슷했다.

윌셔가 잔디광장에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새벽 3시부터 한인청소년 봉사단체인 화랑레오클럽(총재 박윤숙) 소속 10대 청소년 50여 명이 무대 준비 일손을 도왔다. 경기 시작 1시간여 전 하나 둘 붉은 악마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응원 규모는 예상보다 적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발디딜 틈 없었던 잔디광장은 절반 넘게 비었다. 평일 새벽인데다 북미정상회담 등 정치적 이슈에 관심사에서 멀어진 탓이다. 하지만 승리를 바라는 간절함은 여전했다.

타인종들도 붉은 옷을 입고 응원을 보탰다. 페루 출신의 후안(53)씨는 일가족 5명과 함께 나왔다. 녹색 응원봉을 두드리던 그는 "33년간 한인타운에 살면서 육개장, 설렁탕을 즐겨먹는다"면서 "한국은 친구같은 나라"라고 활짝 웃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응원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하지만 팽팽한 무승부를 이어가던 후반 20분쯤, 한국이 페널티킥으로 실점하자 일제히 탄식이 터져나왔다. 한인들은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점차 스코어를 따라잡지 못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붉은 악마식 응원'에 매료됐다는 백인 남성 스콧(44)씨는 "후반 종료 전에 2~3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게 정말 아쉽다"면서 "그래도 아직 두경기 남았다. 멕시코, 독일모두 어려운 상대지만 코리아의 투지를 믿는다"고 말했다.

동쪽 다운타운 주님의영광교회에서도 함성과 탄식이 엇갈렸다. 야외인 잔디광장과 달리 실내 본당에 모여 응원 함성은 공명 돼 더 크게 울렸다. 한인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응원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관계기사 2·스포츠 섹션>

주류 언론들에게도 한인 단체응원전은 관심사였다. ABC, KTLA, KCAL과 라틴계 방송 텔레문도 등이 잔디광장 현장에 나와 취재했다. 텔레문도 중계차량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17년차 엔지니어 어니 로드리게스씨는 "최근 한국 내부와 한반도 정세에 여러 변화가 많다"면서 "이념 대립은 접고 월드컵 승전보로 한인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잔디광장 한켠에서는 한인타운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Keep Koreatown' 등 단체 회원 10여명이 홍보 부스를 차렸다. 이튿날인 19일(오늘) 실시되는 리틀방글라데시 구획안 투표에 반대표를 행사해줄 것을 한인들에게 호소했다.




정구현·황상호 기자·장수아 인턴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