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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두살배기 눈물···트럼프를 궁지로 내몰다

임주리
임주리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19 22:52

美 주지사들 “죄없는 아이들 부모와 떼어놓는 데 주 병력 안 보낸다”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무관용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불법 이민과 관련해 실시하고 있는 ‘무관용 정책’이 큰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각 주 주지사들이 이에 협조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불법 밀입국자들을 모두 기소하는 정책을 실시하며 아이들과 부모를 분리해 수용하고 있다. 비인도적 처사라는 비판이 각계에서 쏟아지던 와중에, 부모와 떨어진 어린아이들이 식사도 거부한 채 부모를 찾으며 울부짖는 음성 파일이 언론에 의해 공개되며 ‘무관용 정책’은 더 큰 곤란에 처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소개한 한 과테말라 여성의 사연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19일 국경을 넘다 미국 국경 수비대에 붙잡혀 기소된 베아타 마리아나(38)는 “녹색 제복을 입은 국경 보안요원들이 일곱 살 된 아들을 데리고 가면서 어디로 가는지도 말해주지 않았다”며 “아들은 비명을 지르며 붙잡혀 갔고, 아들을 본 지 한 달이 넘었다”고 토로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적어도 23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이렇게 부모에게서 떨어졌다.

그러자 각 주 주지사들이 행동에 나섰다. WP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 등 여러 주지사가 국경 보안을 위해 배치한 주 방위군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

가장 선두에 선 이는 래리 호건 주지사다. 그는 현재 뉴멕시코 주 국경지대에서 보안 임무를 수행 중인 메릴랜드주 방위군을 철수하라고 지시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부모를 아이들로부터 떼어놓는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우리 방위군을 국경에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공화당 소속임에도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에 강력한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민 관련법 시행이 아무 죄도 없는 아이들을 그들의 가족과 떼어놓는 데 초점이 맞춰져선 안 된다”고 비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주 주지사도 국경 보안을 위한 주 방위군 파견 계획을 철회했다고 발표하며 “아이들에 대한 비인도적 정책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베이커 지사 역시 공화당 소속이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WP는 “랄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민주당), 노스캐롤라이나의 로이 쿠퍼 주지사(민주당)는 이미 주 방위군을 철수했다”고 전했다.

지나 레이몬도 로드아일랜드주 지사는 “(방위군) 파견을 요청받는다고 해도, 이런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보내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으며,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주 지사는 “격리 정책이 있는 한, 우리 주의 자원을 연방정부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현재 진행되는 비극에 뉴욕은 그 어떤 ‘일부분’도 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불법이민 '무관용 정책'에 따라 텍사스주에 만들어진 임시 보호시설.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격리수용되는 시설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불법 이민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고 있다.

“미국은 이민자 캠프가 되지 않을 것”이며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민주당은 불법 이민으로 인해 벌어지는 범죄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격렬해진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19일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이 발의한 이민개혁법안이 통과된다면 이를 승인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미성년자들이 부모와 함께 수용될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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