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생모 찾는 발레리나 제니퍼 월렌

"발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만의 세계"

생모 찾는 ABT 발레리나 제니퍼 월렌



"내 본명은 남지연 엄마를 찾고 싶어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서 군무 발레리나(코르 드 발레)로 활동 중인 입양한인 제니퍼 월렌(23)이 올 여름 한국에 간다. 이번 한국 방문은 태어난지 1개월만에 미국에 입양된 후 처음이다.

월렌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한국에서 네차례 '돈키호테'를 공연할 ABT와 일주일간 머물 예정이다.

태어난 지 1개월만에 미네소타의 입양기관에 보내졌다가 월렌 부부에게 입양된 월렌은 캘리포니아주 벤추라에서 성장했다.

샌프란시스코발레.키로프 아카데미.로얄발레스쿨을 거친 월렌은 14세에 '할리우드 호두까기 인형'에서 클라라 역을 맡아 데뷔했다.

이후 LA퍼포밍아트센터에서 스포트라이트상과 영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ABT의 견습 발레리나로 입단해 2003년 군무 발레리나가 됐다.



-한국 방문 소감은.

"기대가 크다. 일본엔 가봤지만 한국은 처음이라 흥분된다. 나와 같은 한국인들이 어떻게 사는가 보고 구경 다니고 싶다. 물론 비빔밥 등 한국음식도 많이 먹고 싶다."

-입양 기록을 공개하면.

"태어난지 1개월도 채되지 않아 입양됐다. 입양 서류에 의하면 난 1985년 1월 18일 오전 9시 44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세 자매 중 막내 딸이었던 생모 이름은 남성철이며 당시 18세로 미혼이었다. 내 이름은 남지연이다. 생후 바로 동방아동복지회로 보내졌는데 폐렴에 걸려 죽을 뻔했다고 한다. 고아원에서 내 보모는 문길자씨였다. 내 입양 번호는 85C-283이다."

-생모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그 동안 내가 보고 싶었어요?'하고 묻고 싶다. 엄마와 내가 얼마나 닮았을까 궁금하고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나도 알고 싶다."

-정체성 위기가 있었나.

"양부모는 스칸디나비아와 아이리쉬 계열이다. 아빠는 약사이며 엄마는 주부다. 부모님은 항상 날 애정으로 대해주셨고 지원해주셨다. 거울을 보지 않았더라면 내가 부모님과 달랐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잘 해주셨다. 그래서인지 난 한번도 정체성 위기를 느낀 적이 없다."

-어릴적 우상은.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항상 발레 선생님과 코치이신 린다 스트라우지오 레드버그를 우러러봤다. 발레리나 줄리아 마칼리나 비비아나 듀란테 니나 아나니아쉬빌리를 좋아했다."

-언제 발레리나가 되기로 결심했나.

"열살 때 부모님께 대학가는 대신 프로 발레리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는 고집이 센 편이다. 발레는 내 육체의 움직임을 우아하고 멋지게 표현하게 해주는 매개체로 모든 것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만의 세상을 창조하게 만들어주었다."

-서부에서 동부로 이주했는데.

"적응하기가 참으로 쉬웠다. 처음 몇 달간은 부모님을 그리워했지만 뉴욕처럼 멋진 도시에서 사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아빠는 내가 항상 마음으로는 대도시 소녀의 끼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요즘엔 집으로 갈 때면 때때로 적응이 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의 리듬은 너무 느리다."

-ABT에 한인 댄서 서희 안은영씨가 있는데.

"모두 재능이 많고 우리끼리도 잘 어울린다."

-가장 마음에 드는 역할은. 하고 싶은 역은.

"'코펠리아'에서 친구 역이었다. 앞으로는 '지젤'에서 모이나 혹은 줄마 역을 맡고 싶다."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