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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김일성이 6·25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6·25 전쟁 발발 68주년이 되었다. 그 전쟁은 한반도에서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가장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발생케 했던 끔찍한 전쟁이었다. 한국은 군민 포함 총 189만8500여 명의 사망 및 부상자가 났고, 북한은 군민 포함 약 332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군은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에 새겨져 있는 대로 '알지도 못했던 나라, 만나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약 13만7000명의 젊은이가 이역만리 땅에 가서 전사, 부상, 포로 및 실종 당하며 피를 흘렸다. 중국군은 총 59만2000여 명의 전사, 부상, 포로 및 실종 피해를 입었다. 개전 초기 참전했던 소련군, 그리고 유엔 참전 16개국의 장병들도 이 땅에 피를 흘렸다. 그 외 피해 상황을 적으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1950년 6월 25일, 만일 그때 김일성이 '한반도 적화통일 야욕'을 가지고 6·25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한반도 땅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위와 같은 처참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데 중요하게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그 당시 한국의 정계, 사회, 문화계 등 전반적 상황을 살펴보면 남한은 자연스레 적화통일이 이루어졌을 수도 있었다. 그때 신생 이승만 정부는 취약하기 짝이 없었고 군은 훈련도 안 된 오합지졸이었다. 극빈과 사회의 혼란 속에서 공산주의와 남로당 세력은 점점 확산되고 있었고, 대구 폭동, 여순 반란사건 등 좌익 세력의 무장 봉기 및 데모도 계속 일어났다. 특히 지식층의 대부분은 사회주의에 물들어 있었다. 더구나 애치슨 독트린으로 한반도에서 미국은 손을 뗀 상태였다. 그러므로 그때 김일성이 무력을 통한 한반도 적화통일 전쟁을 감행하지 않았어도 한반도는 아마 2~3년 후에는 스스로 붉은색으로 도배질하게 되었을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이 있다. 만일 6·25전쟁이 없었다면 박정희 소장과 5·16도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한강의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1948년 '14연대의 여순 반란' 사건 이후 군에서는 대대적인 숙군 작업이 단행되었다. 그때 남로당원이었던 박정희 소령은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고 그 후 군에서 파면되었다. 육군본부의 한 부서에서 민간인 문관으로 근무하고 있던 박정희는 6·25전쟁이 터지자 장교 보충책에 따라 1950년 7월 현역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소장까지 진급했고, 1960년 5월 16일 5·16 쿠데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만일 김일성의 남침이 없었다면 남로당 출신 딱지가 붙어 있는 박정희의 군 복귀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5·16과 한강의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6·25가 없었다면 한미동맹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탄탄한 한미동맹으로 맺어진 미국의 지원과 박정희의 리더십 아래 한국은 중화학 공업국가, 수츨 위주의 산업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잘살게 된 한국은 그 토양 위에서 민주화의 꽃도 피게 되었고 지금 국민소득 약 4만 달러,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력을 통한 적화통일 야욕으로 참혹한 전쟁을 일으켰던 김일성의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인권 사각지대의 독재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3대에 와서 지금 북의 지도자는 이른바 평화 행보를 시작했다. 손자 김정은은 핵 무장을 앞세워, 그의 조부 김일성이 했던 무력 적화통일 대 실패의 패착 전철을 다시는 밟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김정은과 북한이 사는 길은 핵 무력이 아니라 완전 비핵화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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