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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아시안 학생 탈락 이해 못 해"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6/26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8/06/25 17:05

하버드 졸업·재학생도 입시 차별 의혹 제기
"모호한 기준…편견 작용 주장 나올 수밖에
사정관 주관적 평가서 아시안들 낮은 점수"

하버드대 졸업생과 재학생들도 아시안 입시 차별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 유명 교육 칼럼리스트이자 하버드대 졸업생인 제이 매튜스는 25일 칼럼에서 “개인적으로 지난 20년간 하버드대 신입생 선발을 위한 동문 인터뷰를 진행해왔다”며 “인터뷰를 통해 특별한 자질이나 경험을 갖춘 아시안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나 이들이 입학전형에서 불합격하는 것을 보며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는 신입생 선발을 위해 거의 모든 입학 지원자를 대상으로 동문 인터뷰를 실시한다.
매튜스는 “고교 학보사에서 일하며 학교의 부정을 파헤치는 등 특별한 경험을 갖춘 아시안 학생을 만난 경험이 있다. 나는 높은 점수를 줬지만 하버드대는 이 학생을 입학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입학 사정관 입장에서는 저소득층이나 흑인·히스패닉 학생들을 위한 입학 기회도 생각해야 한다. 하버드대는 입학생의 아시안 비율이 아시안 인구 비율보다 높다는 점을 내세운다”며 “하지만 대학이 요구하는 자질을 충분히 갖췄음에도 합격하지 못하는 아시안 학생들이 더 많다. 합격 기준이 모호하다면 결국 어떠한 편견이 작용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매튜스는 “아시안 입학 차별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 자료에 따르면 동문 인터뷰에서는 백인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아시안 학생들이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하버드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계 학생들도 고등교육 전문 매체 인사이드하이어에드에 아시안 입시 차별 의혹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하버드는 의문들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25일 게재된 기고문에서 이들은 “최근 드류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입시 차별을 제기한 원고 측은 하버드대의 입학 선발 과정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왜 하버드 입학 사정관들이 지속적으로 성적이 아닌 ‘인성’ 등 주관적인 평가 항목에서 아시안 지원자들에게만 낮은 평가를 내렸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오는 10월 개시되는 하버드대 아시안 학생 입시 차별 소송 정식 재판을 앞두고 원고인 ‘스튜던츠 포 페어 어드미션스(Students for Fair Admissions)’는 최근 하버드대의 입학 전형이 아시안 학생들에게 불리하다는 대학 내부 보고서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012~2013년 작성된 이 보고서는 과거 10년간 지원자들을 분석한 결과 성적만을 기준으로 선발할 경우 전체 합격자 중 아시안 비율이 43%로 증가한다는 분석을 담고 있다. 결국 성적과 같은 객관적인 근거가 아닌 입학 사정관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버드대 아시안 차별 소송은 다른 명문대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여겨져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수 년간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신입생 통계를 살펴보면 전체 신입생 중 아시안 비율은 20% 내외로 무척 유사하다. 이 때문에 소송 결과에 따라 아시안 차별 의혹이 다른 대학들로 번져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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