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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프리즘]과학자 이성으로 비즈니스 개척

GG식도락 박용재 대표

 ‘가든그로브 식도락’ 박용재 대표가 이달 중순 오픈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어바인점에서 포즈를 취했다.

‘가든그로브 식도락’ 박용재 대표가 이달 중순 오픈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어바인점에서 포즈를 취했다.

"철저한 연구로 경험부족을 메웠죠."

박 대표는 조선해양공학 박사다. 한국기계연구원(현 한국해양연구원)에서 18년간 재직한 그는 최연소 실장으로 잘 나가던 연구원이었다.

자녀교육을 위해 두 딸과 부인이 미국으로 떠난 뒤 6년간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다가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표를 내고 2003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평생 비즈니스라고는 해 본 적이 없던 그는 관련 서적을 읽고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등 다른 이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비즈니스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았던 공학자로서의 삶은 철저한 분석과 연구 확인 작업에 큰 도움이 됐다. "원래 과학자라는 게 직접 확인을 해야 하는 직업이예요. 대충 넘어갈 수 없는 학문이죠."

비즈니스를 찾을 때 마다 연구하는 자세로 장부를 들여다보고 재고 확인을 위해 창고에서 물건을 하나하나 셌다.

선박의 설계도면을 만들던 경험도 천정을 뚫어 후드를 달 때 천정구조가 받는 하중을 파악하는 데 톡톡히 도움이 됐다. '대표 브랜드를 잡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1년 6개월의 시간을 들여 비즈니스를 찾은 끝에 2004년 가든그로브 식도락을 인수했다.

"한인사회에 식당이 많지만 '해물탕하면 어디 갈비하면 어디' 이런 식으로 모두의 뇌리에 각인된 업소는 그리 많지 않아요. 그런데 식도락은 떡보쌈의 원조이고 고기의 질이 좋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죠."

연구하는 자세는 경영에도 반영됐고 그 결과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한 달에 1만명이 넘는 고객이 찾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이 대목에서 그의 '공학적 사고방식'이 고개를 들었다.

"저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올까 궁금했어요. 고객의 지역 분포를 알면 사업 확장이 가능하겠다 싶었죠."

3개월간 경품 행사를 벌였다. 고객들이 적어 낸 주소를 근거로 도시별 통계를 냈다. 어바인에서 오는 고객 수가 가장 많았다. 1년 6개월간의 준비 끝에 탄생하는 어바인점은 이런 잉태 과정을 거친 것이다.

조만간 풀러턴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성사되면 OC의 대표적인 한인상권 세 곳을 모두 아우르게 된다.

가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공학자의 차가운 이성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 나가고 있는 박 대표의 성공기. 벌써부터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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