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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로그인]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

[LA중앙일보] 발행 2018/06/27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8/06/26 18:27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밀려 고전하던 '트위터'의 연속 흑자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고들 말한다. 5300만 팔로어를 둔 '소셜 셀러브리티'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평균 7.2개의 트윗으로 신개념 '트위터 정치'를 펼치며 세계의 이목을 트위터로 불러모으고 있다.

트럼프의 트위터 활동을 분석하는 웹사이트 '트럼프 트위터 아카이브'에 따르면 그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3만4110개, 대통령 재임 522일간 3775개의 트윗을 올린 열혈 트위터리안이다. 그의 트윗은 대통령 개인사에서 국내외 주요 현안과 이슈들까지 장르 불문으로 미국의 정책 방향은 트럼프의 트위터로 가늠한다는 것이 당연시 될 정도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트윗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주요 미디어의 비판과 외면을 트위터로 극복해 온 인물답게 '가짜뉴스'가 245회로 최고다. 폭스뉴스, 혹은 션 해니티(폭스뉴스 간판 진행자)가 227회, 러시아 관련 트윗이 185개로 나타났다.

지난 9년간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여론조사(poll)가 586회, 돈(money)이 421회, 등급(rating)이 343회로 수위를 차지했는데 다음 순위로 리스트업 된 단어들에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실패자(loser)가 234회, 멍청이(dumb, dummy)가 222회, 끔찍한(terrible)이 204회, 어리석은(stupid) 나약한(weak) 바보같은(dopey) 말들이 순위에 올랐고 부정직한, 시시한, 무능한, 따분한 등의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비난 어휘들이 트럼프의 트윗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은 과격하고 공격적인 용어를 자주 쓴다. 실명을 드러내는 소셜 미디어에서조차 자극적인 목소리가 많이 오른다. 입대신 손가락으로 말하는 온라인 환경에서는 자신이 혼잣말을 하고 있는 양 착각하기 쉽다. 모르는 새 자기 통제에 느슨해진다. 그러나 이것이 예상못한 파급력으로 늘 문제를 일으킨다. 실세 권력자나 유력 정치인으로 온라인 파워까지 지닌 경우라면 그 파장은 상상초월이다.

백악관 대변인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가 버지니아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서비스를 거절당했다고 트윗을 올리자 온라인은 찬반 양론으로 들끓었다. 이 와중에 대통령이 앞장서서 자신의 트위터에 "레드헨 레스토랑은 샌더스처럼 훌륭한 사람을 거절하는 것보다 외관 청결에나 집중해라. 외관이 더러운 식당은 내부도 더럽다는 게 내 지론"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미 공화당 지지자들의 거센 비난 세례에 직면한 일개 식당을 향해 막강 권력자인 대통령이 근거없이 '더러운 레스토랑'이라는 공식 낙인을 찍은 것이다.

칭찬이나 긍정의 말을 찾기 힘든 트럼프의 그간 트윗 모드로 보면 별난 행보도 아니긴 하다. 단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대변인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서슴없이 특정 식당을 지목 비난한 그가 레드헨 식당 주인과 샌더스 대변인과, 이 땅의 지지자 비판자 모두를 아우르는 전 미국민 앞에 자유와 복리 증진에 힘쓸 것을 엄숙히 선서한 대통령이라는 그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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