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사설]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축구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 랭킹 57위인 대한민국이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은 것이다.

더 이상의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이겨주기를 기대했던 멕시코가 스웨덴에 오히려 3-0으로 대패하면서 우리의 16강 꿈은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래도 초반 부진의 비난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절대 열세일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90분 내내 선전하다 후반 추가 시간 두 골을 잇달아 작렬시키며 값진 승리를 일궈낸 그들이야말로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저력의 표상이었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의 환호와 감동을 아직도 기억한다. 전 세계 한인들이 그 때만큼 하나가 되었던 적은 없었다. 미주 한인들도 모이면 축구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무한한 자부심도 느꼈다. 물론 결과가 좋았기에 그랬을 것이다.

90분 내내 끌려 다니는 무기력한 경기만큼 축구팬을 실망시키는 것도 없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전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축구의 묘미이다. 이번 독일전이 그랬다. 한인들은 어제, 오늘, 아니 앞으로 두고 두고 독일전 승리를 이야기할 것이다. 2002년 만큼은 아니어도 다시 축구 이야기로 이민 생활의 엔돌핀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한국팀 경기는 끝이 났다. 하지만 이제부터 16강전이다. 더 이상 마음 졸이지 않고 세계적 스타들이 펼치는 멋진 기량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은 조의 멕시코도 한국 덕분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며 고마워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독일에 패했다면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멕시칸 커뮤니티는 우리와는 매일 가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웃인 만큼 멕시코가 계속 선전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하는 것도 좋겠다.

하마터면 한국 축구사의 치욕으로 남을 뻔한 러시아 월드컵에서 멋진 반전을 일궈내며 한인들의 기를 살려준 태극전사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힘 내라, 한국 축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