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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다"

'병원 치료 포기' 시니어 증가
호스피스 이용 2배 이상 늘어
임종 전 중환자실 29% 불과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을 병원이 아닌 집에서 보내겠다는 시니어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메디케어 보험에 가입된 상태에서 사망한 시니어의 경우 2000년 조사와 비교해 생을 마감하는 장소로 병원보다는 집을 더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또 생의 마지막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서 지낸 시니어 숫자가 2000년부터 2009년까지는 증가하다 그 이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메디케어 보험 가입 상태에서 사망한 환자의 29%가 생의 마지막 한 달을 중환자실에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숨지기 직전 며칠 동안 호흡기에 의존하거나 임종 직전 마지막 사흘 동안 양로 시설에서 병원으로 옮기는 메디케어 환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최근 발행된 미국의학협회보에 실려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0년부터 2015년 사이 사망한 87만여 명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와 137만여 명의 유료 서비스 가입자의 기록을 분석해 작성했다. 조사 대상자의 사망 당시 평균 연령은 82세였다.

2015년에 사망한 메디케어 보험 가입자 가운데 20%에 조금 못 미치는 환자는 긴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00년 조사 때 기록한 32.6%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같은 해 이들 환자 가운데 40% 이상은 집이나 호스피스 양로호텔 같은 시설에서 숨을 거뒀다. 이는 2000년에 기록한 31%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죽음을 앞둔 환자의 호스피스 서비스 사용률도 크게 증가했다. 2000년 조사에서 21.6%였는데 2015년에는 2명 중 1명인 50%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의 건강보험 체계가 대폭 바뀌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미국 내 병원은 완화치료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는 중증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치료방식이다.

2010년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이 시행되면서 병원 측은 비싼 재입원료를 낮추고 치료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에 더 적응해 나갔다. 특히 임종을 목전에 둔 환자 치료의 필요성과 살아있는 가족이 겪는 고통스러운 경험과 비용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임종 직전에 행하는 의사의 진료가 환자의 삶을 구하는 영웅적인 방안인지 아니면 죽음을 재촉하는 독인지에 대해 의사들은 본격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환자와 가족들도 무조건적인 치료가 최선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조사 보고서는 중환자실에서 맞이하는 환자의 죽음을 좋은 죽음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결론 내렸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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