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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멕시코 좌파 정권

멕시코의 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 9배나 크다. 인구는 2017년 현재 1억3000만명. 그 중 85%가 가톨릭 신자이며 60%가 메스티조라 불리는 원주민과 스페인인 혼혈이다. 순수 원주민은 30%, 백인은 10%가 못 된다.

1521년 에르난 코르테스가 이끄는 원정군에 점령된 이후 300년간 스페인 식민지로 있었다. 유럽인 침입 전에는 테오테우아칸, 마야, 톨테카, 아즈테카 등 고유의 원주민 문명이 발달했었지만 모두 소멸되고 말았다.

멕시코는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다. 당시 멕시코는 지금의 미국 남서부 일대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영토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1846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해 텍사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와 유타, 네바다주를 뺏았겼다. 이후 애리조나와 뉴멕시코까지 헐값에 넘겨야 했다.

땅덩이는 쪼그라들었지만 성장 잠재력은 지금도 세계 수준이다. 국토 면적 세계 15위, 인구 10위에 기반한 거대한 시장 규모와 낮은 인건비 때문이다. 그런 멕시코에 사상 처음 좌파 정권이 탄생,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좌파의 집권은 대개 우파 기득권층의 고질적인 부정부패와 빈곤, 불평등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중남미에선 반미 민족주의도 좌파의 집권을 크게 도왔다. 이번 멕시코 선거도 그랬고 과거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볼리비아, 파나마, 에콰도르, 파나마,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등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중남미뿐 아니라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 유럽에서조차 포퓰리즘에 기반한 평등·복지 지향의 좌파 정책들이 성공을 거둔 예가 별로 많지가 않다는 것이다. 반트럼프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당선된 오브라도르(64) 신임 멕시코 대통령 역시 비슷한 공약을 내걸고 있다. 그가 산적한 국내 현안뿐 아니라 이민·무역 등 미국과의 여러 현안들까지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도 되지만 조금은 걱정이다.


이종호 논설실장 lee.jo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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