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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훈련 없이 강병 없다

해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 때면 북한은 준 전시체제가 되면서 온통 비상이 걸린다. 남자 주민들은 총동원돼 굶어가면서도 심한 훈련에 시달린다.

북한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개시될 때마다 '북침연습'이라며 반발한다. 한미 연합군이 훈련하는 게 실제로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68년 전, 6·25 한국전쟁 때 북한 인민군은 옛 소련제 전차를 몰고 38선을 넘어 침공했다. 잘 준비된 장비에, 잘 훈련된 병력으로, 계획된 공격을 감행해 평화롭게 잠들어 있던 일요일 아침 대한민국을 짓밟고 3일 만에 수도 서울은 북한군에 함락됐다.

요즘 우리 사회는 풍요 속 평화에 취해서인지 전쟁의 참상을 잊은 듯하다. 정말 '잊혀진 전쟁'인가 보다. 그토록 열세에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생각하며 아직도 생존해 있는 불행한 역사의 증인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거짓 평화에 유혹되지 말고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철저히 대비하자고 외친다. 평화는 쟁취하는 것이지 절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요즘 남북이 평화의 핑크빛 무드에 젖어 북한에 긴장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매년 시행하던 훈련인 키리졸브,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하지 않는 데 이어 한국군 단독의 태극 연습도 취소했다. 뿐만 아니라 한미해병대의 소규모 훈련인 KMEP 연습을 중단키로 했고, 연평도의 해병대 포병 실사격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육·해·공·해병대는 바야흐로 개점휴업 상태가 아닌지 모르겠다. 북한의 심기를 건드릴 까봐 한미연합군의 훈련 중지는 장차 한국군의 전투력이 크게 약화로 이어질 게 뻔하다는 생각이다. 훈련은 군의 필수 과제다. 무릇 훈련 없는 군대는 강병(强兵)이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오는 7월 27일은 휴전 65년째다. 숱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인내하면서 철책선을 마주하고 휴전 또는 정전이라 부르면서 실제로는 평시로 지내왔다. 그러나 정전은 종전이 아닌 고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대비해 다양한 군사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국가는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안보는 강력한 군의 힘으로 이뤄진다. 전시, 평시를 막론하고 군은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유사시 전쟁에 임하고 전쟁은 승리를 목적으로 행한다. 자유가 공짜가 아닌 것처럼 전쟁에서 승리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피땀으로 훈련된 강한 군대만이 승리를 가져온다는 게 동서고금의 진리다.

우리 군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억제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한미연합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한미 양측은 훈련이 '방어적' 성격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대내외에 공개했다. 어느 군사전문가는 "연합훈련을 멈춘다면 군의 전쟁 억지력을 떨어뜨려 국가 안보를 훼손할 것"이라는가 하면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끊으려는 북한의 숙원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으로 북한 비핵화와 긴장 완화를 약속했지만 안보태세만은 확고해야 한다. 어느 한쪽이 방심할 때 전쟁이 발발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며 안보에는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모름지기 군사훈련에 양보나 타협이 있어선 결코 안될 것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육군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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