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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피격 사망에 금강산 관광 중단 10년…고성군 관광재개 분위기타고 준비 한창

박진호
박진호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09 17:44

박왕자씨 2008년 7월 11일 총격에 숨져
고성군 10년간 경제적 손실 3300억원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폐허가 된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 박진호 기자


2008년 7월 11일 오전 5시쯤 ‘탕’소리와 함께 북한 장전항 인근 기생바위와 해수욕장의 중간 지점에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당시 53·여·서울)씨가 북측 초병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정부는 다음날인 12일부터 금강산 관광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지난 10년간 금강산 관광지구엔 단 1명의 일반인 관광객이 발을 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2018평창겨울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한 이후 4.27에 이어 5.26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리는 등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진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 박진호 기자

금강산 관광 호황 땐 34만명 방문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에 고성 주민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동해안 최북단 마을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경애(58·여)씨는 “언젠가는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희망에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관광객들로 붐비던 예전 마을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파리 마을은 2003년 9월 금강산 육로 관광이 시작되면서 호황을 누렸다. 첫해 4개월간 3만6705명이 찾는 등 매년 23~34만명의 관광객이 마을을 거쳐 갔다.

테이블이 14개인 이씨의 식당은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2008년까지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붐볐다. 하지만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손님이 하루 2~3팀으로 줄었다.

마을 도로변에 있던 6곳의 식당은 금강산 관광 중단 장기화로 하나둘씩 폐업했고 지금은 2곳만 남았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폐허가 된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 박진호 기자

고성군 관광객 100~300만명 감소
주민들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금강산 관광객은 물론 안보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발생 전인 2004~2007년 고성군 평균 관광객은 690만명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해인 2008년 369만명까지 줄어드는 등 사건 발생 전과 비교해 100~300만명의 관광객이 감소했다.

장석권(63) 명파리 이장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일반 관광객의 발길도 함께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접경지역 인근 군사규제를 풀고 교통망 등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숙박업소도 큰 기대감을 표현했다. 1997년 문을 연 금강산 콘도의 경우 금강산 관광이 활발했던 시기 220개의 객실이 가득 찼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객실 70~80%가 공실이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인근 대진항도 지금은 곳곳에서 폐업한 음식점을 쉽게 볼 수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은 고성군 대진항 인근 횟집 촌. 박진호 기자

고성군 휴·폐업한 업소 386곳
고성군에 따르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2012년까지 5년간 고성군 휴·폐업한 업소는 386곳에 달한다. 고성군의 파악한 경제적 손실만 3300억원이다.

박영석(44) 금강산 콘도 운영팀 과장은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 등이 잘 풀리면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이 예전처럼 활성화되면 음식점, 숙박시설, 여행사 등 고성지역 상권 모두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현대아산도 고성사무소 업무 정상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현대아산 고성사무소는 오는 8월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이산가족 상봉단의 출입경과 시설관리를 위해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4~5일엔 직원 4명을 채용했다.

최정인 현대아산 고성사무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에 따라 그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가 확실시되면 금강산 관광객의 집결지인 화진포 아산휴게소 시설에 대한 개·보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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