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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한남충? 김어준 “여성운동 특이점 왔다”

채혜선
채혜선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10 00:51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 소속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방송인 김어준씨가 10일 “남성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과 정상적인 여성 운동을 분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7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있었던 ‘불법촬영 편파 수사 3차 규탄 시위’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혜화역 시위를 주도했던 모임에서 퇴출당한 전 운영진 주장에 따르면 어린 남아를 동반한 엄마들의 시위 참여를 운영진이 반대한 이유 중 하나가 영유아라 해도 남자는 한남 유충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며 “시위를 주도하는 일부 카페가 한국 남자들을 벌레에 비유하며 ‘한남충’이라고 하는데, 남자 유아들은 그런 한남충이 결국 될 유충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약자들의 운동은 결속을 위해 내부적으로 통용되는 속어를 만들기도 하나 그런데 이들 커뮤니티의 용어들은 그런 속성들을 한참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그런 커뮤니티에서 만든 ‘12한남’ 그러니까 12명의 대표적인 한남충들은 세종대왕·이황·이순신 같은 역사적인 인물부터 김구·윤봉길·안중근 같은 독립 운동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인물들이 망라된다”며 “정치인들이야 정치적 입장이 달라서 그렇다고 해도 안중근 의사를 두고 ‘손가락이 잘린 XX’이라는 식의 조롱 댓글들이 주를 이루는 거 보면 역사의식의 부재 정도가 아니라 인간 존중의 부재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극단적 혐오 정서를 기반으로 한 일부 커뮤니티가 현재 시위 주도의 한 축을 이룬다면 이 문제는 여성계가 나서야 할 문제”라고 했다.

김씨는 “여성 운동이 ‘여성’이기만 하면 모든 방식을 포용할지를 결정할 때가 왔다고 본다”며 “싱귤래러티(Singularity), 즉 특이점이다. 기존의 논리나 문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질적 변화의 임계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그런 방식은 정상적인 여성 운동과 분리해야 하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특이점이 왔다”고 말했다.

앞서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서 조직된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1~3차 혜화역 시위를 주도했다. ‘불편한 용기’에서 언론 대응을 맡아오다 최근 운영진에서 퇴출당한 ‘대외팀’ 멤버들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이들이 남자 유아 등을 상대로 혐오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시위에 앞서 시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아들을 둔 기혼 여성의 시위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회의를 했으나 몇몇 운영진들 사이에선 “(한남) 유충은 진입 금지” “(남자는) 유치원생만 돼도 성범죄를 일으킨다” 등의 발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불편한 용기’ 기존 운영진은 “대외팀은 친목으로 퇴출당한 것”이라며 폭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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