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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림학춘 / 목사·라구나힐스연합감리교회
림학춘 / 목사·라구나힐스연합감리교회  

[LA중앙일보] 발행 2018/07/11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8/07/10 19:47

2001년 9월 11일에 알카에다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 테러사건으로 2996명의 사람이 사망하고 최소 6천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건물이야 다시 세울 수 있지만 돌아올 수 없는 무고한 희생자들의 이름이 현장에 새겨져 있다. 이 사건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 치의 방심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웠고, 미국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크게 깨워주었다. 이 사건 후 당시 대통령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2년 발의한 국토안보법에 의거, 미국 국토안보부가 신설되었다. 그 이후 미국의 출입국이 까다로와졌다고 불평하는 시민은 한 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두 시간 더 불편함을 겪는 것은 안전을 위해 치루어야할 작은 대가라고 여긴다.

9월 11일 사건이 있은 그 다음해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 기념공원에 다녀왔다. 공원에 들어서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판초우의를 쓰고 철모에 M1 소총을 든 38명 병사들 모습이다.

38명의 동상은 38선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중앙 벽에는 전몰 장병의 이름이 빼꼭히 적혀 있었다. 5만 4천명 이상이 전사했다. 그 위에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기념탑 바닥에는 가슴 저미는 추모비가 있다.'우리 나라의 소중한, 이 나라의 아들 딸들이 / 그들이 알지 못했던 나라 / 한번도 만난 적이 없던 사람들을 지키라는 명령을 지켰노라.'

미국은 70년이 지나도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 지금도 북한과 협상 때마다 한국전에서 숨진 장병들의 유해를 돌려달라는 것을 우선순위로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그것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그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국가적인 기억이다.

지난 주에 미국 독립기념일이 있었다. 1776년 7월 4일, 13개 식민지 대표들이 모여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독립을 위해 영국에 맞서 8년간의 필사적인 투쟁을 벌였다. 그것은 자유의 새벽을 맞기 위한 길고도 어두운 밤이었고 마침내 독립을 쟁취했다. 소중한 자유를 얻기 위해 목숨까지 잃어야 했던 그 시간들, 그래서 'Freedom is not free' 라는 뜻을 안다. 자유는 저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러는 것,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보다 더욱 긴장해야 할 것은 남한이다. 북한식 계산법은 예측할 수가 없다. 그들은 자기식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200만 명이 목숨을 잃어도 끄덕하지 않는다. 그런 북한과 맞상대할 수 있는 치열한 정신을 남한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나라를 살리려는 하나된 자유의 힘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의 번영과 자유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철저히 따져 보아야 한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자유를 어느날 갑자기 공짜로 받았다. 그래서인지 자유에 대하여 절박함이 해방 전보다 못하다. 한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결초보은까지는 아니어도 배신은 하지 말아야 한다.

얼마 전 뉴스 하나는 이 상황을 잘 드러낸다.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아들 때문에 슬픔에 잠겼던 한 부모는 결국 아들의 심장을 한 청소년에게 기증했다. 그런데 장기 기증을 받아 새 생명을 얻은 이 청소년이 강도짓을 하고 술을 마시고 도주하다 충돌하여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미국을 비롯한 자유 우방들이 장기를 기증하여 살아난 남한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짜로 장기를 받았다고 함부로 살면 되겠는가?

함부로 자유를 말하지 말라. 목숨이 달려 있다. 자유를 잃는 것은 순간이지만 되찾기란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그 값을 치러야 그 가치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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