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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무력 건설” 다시 언급…화해무드 이후 처음

정은혜
정은혜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12 14:25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해 무드를 조성한 이후 처음으로 ‘핵 무력 건설(building of nuclear force)’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조선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자(Let Us Accelerate Advance of Korean Revolution)’라는 제목의 영문 사설을 올리면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승리를 위해 중단 없이 전진해 온 패기로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전선에서 새로운 번영의 국면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설을 영문으로 옮긴 것이다. 노동신문은 국문 사설에서 ‘병진노선’이라고 표기한 대목을 영문 사설로 번역하면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의 병진(simultaneously pushing forward the economic construction and the building of nuclear force)’으로 표현했다.


노동신문이 11일자 1면 톱에 "우리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자"라는 사설을 실었다. [노동신문]

북한은 남북,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4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정책 노선으로 채택했다. 이후 북한은 노동신문 등 대외 매체에서 ‘핵 무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 영문판도 최근엔 병진노선을 ‘두 전선의 병진(simultaneously pushing forward the two fronts)’ 정도로 표현해 왔다.

최근 북미는 비핵화 후속 조치와 종전선언 시기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의 3차 방북이 지난 6일 이뤄졌지만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이 일정을 마치고 떠난 뒤 “미국이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우리가 깡패면 세계가 깡패”라고 응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에서 이번 방북에 대해 ‘빈손 방북’ 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 2차 방북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CNN에서는 ‘불길한 사인’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성 김 주 필리핀 미 대사가 지난 6일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북한은 또 ‘핵무력’을 언급한 이날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군 유해송환 실무 협상에도 불참했다. 유엔사 측은 북측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군정위 소회의실에서 열기로 한 회담에 나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 이때 북측은 "유해송환 문제 협의 격을 높이자"는 취지로 오는 15일 장성급 회담을 개최하자고 역제의했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북측은 6일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친서 전문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 위원장으로부터 온 매우 좋은 편지”라며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리셴룽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간) 실무협상은 순탄치 않은 부분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북한의 현재 태도는)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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