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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적기 불안해서 못 타겠다

아시아나 항공이 탑승객에게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을 넘어서 불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아시아나 사태로 불리는 최근 일련의 상황은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은 만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을 넘어 과연 안전할까 하는 근원적 의문까지 들게 한다.

처음 시작은 기내식 부족이었다. 매일 3만 식이 필요한 항공사가 3000식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하늘을 나는 여객기에서 승객에게 밥을 못 주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기내식 공급업체를 15년 만에 교체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투자자 확보 과정에서 발생한 악재라는 이런저런 보도가 쏟아졌다.

더 큰 문제는 기내식 공급 부족이 해결되기는커녕 확산됐다는 점이다. 식사를 간식으로 대체하면서 마치 식사를 제공한 것처럼 알려져 승객 불만이 더 커지기도 했다. 여기에 박삼구 회장의 불합리한 회사 운영도 불거져 나왔다. 승무원들이 박 회장에게 안기고 팔짱을 끼거나 찬양 노래를 불렀다는 내부 고발도 나왔다. 급기야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출·도착 지연 사태까지 터졌다. LA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10시간이나 늦어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부품과 정비인력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안전은 불편함과 또 다른 이야기다. 항공요금 일부를 돌려주거나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보상안이 거론되지만 안전은 보상으로 해결될 차원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선해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부터 해소해야 한다.



대한항공의 갑질 횡포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 나온 이번 '아시아나 사태'는 그동안 국적기를 주로 이용해온 미주 한인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주었다. 특히 미주 한인들은 순수 '애국심' 차원에서 일부러 국적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던 터라 '더 이상 불안해서 못타겠다'는 소리까지 여기저기서 들린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런 미주 한인들의 소리에도 아프게 귀 기울여야 한다. 가능한 한 빨리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함으로써 고객의 불안감을 덜어줘야 한다. 국적기를 이용해 온 많은 한인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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