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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사망' 데니스 텐, 한국 뿌리 찾던 카자흐의 '피겨 영웅'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7/19 06:59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선구자…김연아와 동시대 활약
한국 역사 공부하며 뿌리 찾아…평창동계올림픽에 부상 투혼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9일 괴한의 피습을 받고 세상을 떠난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3)은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잘 알려진 선수다.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가 텐의 할머니다. '고려인'인 텐은 항상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선수 이력엔 '한국 민긍호 장군의 후손'이라고 표기했고, 한국 역사책을 읽으며 공부하기도 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스타 반열에 오른 뒤에도 한국을 잊지 않았다.

그는 2014년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올해까지 4년간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텐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오른발 인대를 다치는 불운에 시달렸지만, 통증을 참고 출전을 강행하기도 했다.

부상 탓에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그는 경기 후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텐은 카자흐스탄의 영웅이기도 했다.

텐은 다섯 살 때 피겨스케이팅 불모지 카자흐스탄에서 어머니의 권유로 피겨를 시작했다.

환경은 열악했다. 주변에 실내 아이스링크가 없어 야외에서 훈련했다.

너무 추운 날씨 탓에 두꺼운 옷을 겹겹이 껴입은 채로 스케이팅 훈련에 임하기도 했다.

이후 쇼핑몰에 있는 작은 링크를 전전하며 기량을 키웠고 열 살 때 러시아로 떠나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

기량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그는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반 라이사첵의 지도자인 프랭크 캐롤 코치에게 지도를 받으며 세계 수준에 접근했다.

2013년엔 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카자흐스탄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피겨 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텐은 유독 한국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2015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에선 역대 남자 싱글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289.46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텐의 개인 최고점으로 남았다.

그러나 텐은 평창올림픽이 열린 해에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

cycl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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