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 론] 두 미국 대통령의 치명적 실수

#. 7월 27일은 한국전쟁 휴전 65주년이 되는 날이다. 거의 3년간 계속된 전쟁에서 미군 측은 총 137,250명의 전사, 부상, 포로, 실종 등의 희생자를 냈다. 왜 '결코 알지도 못했던 나라, 만나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이 희생당해야 하나라는 의문과 더불어 반전 의식이 미국민들 속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이 휴전협정 체결은 좀 다른 역사적 관점으로 본다면 트루먼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 그때 이승만 대통령은 휴전에 결사반대했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은 만주 폭격 및 심지어 원폭을 써서라도 중공군을 물리치고 아시아 지역에서 공산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만일 그때 트루먼이 맥아더와 이승만의 주장을 수용해서 좀 더 희생을 치르더라도 한반도에서 완전히 침략군을 물리치고 자유민주국가로 통일을 이룩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3대 세습, 완전 독재체제 북한'은 더 이상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북한은 핵을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에게 팔 수도 있다. 이미 시리아에 북한 핵 요원들의 활동이 포착되기도 했다. 만일 테러리스트들이 핵을 갖게 된다면 미국은 6·25 때보다 더 참혹한 천문학적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그때 '6·25 전쟁에 마침표를 찍지 못한 트루먼의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미스테이크(Complete, Irreversible Mistake)'다.

#. 2차 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든 1945년 2월, 소련령의 크림반도 휴양도시 얄타에서 미국 대통령 F. 루스벨트, 영국 총리 처칠, 그리고 소련 수상 스탈린이 회동했다. 전후의 여러 문제 처리를 위한 회담이었다. 한데 이 회담에서, 그때 다발성 경색 치매 증세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전후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그야말로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두 가지 미스테이크를 하였다.



그 첫째는 소련의 대일(對日) 참전을 요청하여 스탈린의 수락을 받아낸 것이고, 둘째는 식민지 조선인의 자활 능력 부족을 들먹이며 '신탁통치'를 주장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사실은 스탈린이 원하는 사항이었다. 한데 루스벨트가 먼저 제안을 하면서 스탈린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 주었다. 루스벨트가 소련의 대일 참전을 요청한 것은 미군의 희생을 줄이려는 데 그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 후 소련이 한반도 북부를 점령하게 만들었고, '신탁통치 안'은 결국 한반도 분단의 결과를 낳았다.

그때 미군의 희생을 줄이려고 소련을 끌어들였지만 결국 그것은 김일성과 스탈린에 의해 시작된 6·25 전쟁에서 더 엄청나고 처절한 미군의 피해와 희생을 내게 만들었다. 그때 루스벨트가 소련을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또 신탁통치 '안'을 내놓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고 6·25라는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얄타회담의 성과는 스탈린이 독식했는데, 그것은 루스벨트의 치매에도 원인이 있지만, 소련 간첩인 미국 국무부 차관 앨저 히스를 협상 실무자로 곁에 둔 데도 있었다. 얄타회담에서의 루스벨트와 한국전쟁에서의 트루먼의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미스테이크'가 73년간 및 65년간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지어 왔다.

#.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 및 발표되지 않은 사항들을 포함해서 중요한 결정들을 만들었다. 과연 북한의 '비핵화'가 완성되고 한국전의 완전 '종전'이 이루어져 평화가 도래되고, 7·27 휴전 기념일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또 역사상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지 않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편집위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