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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뭐예요?' 새벽엔 패딩, 천연에어컨 바람 부는 여행지

박진호
박진호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1 13:02

평창 대관령, 강릉 안반데기 천연에어컨 바람 부는 곳
정선 화암동굴, 동해 천곡동굴은 자연이 만든 냉장고


도심의 폭염을 피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정상으로 피서를 온 행락객.[연합뉴스]


강원도 평창군 옛 대관령휴게소 인근 주차장이 열대야를 피해 올라온 피서객의 캠핑카와 텐트러 가득찼다. [뉴스1]


“자정이 넘어가면 사람들이 추워서 두꺼운 점퍼를 꺼내 입어요. 새벽엔 패딩을 입는 사람도 있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밤이면 긴 소매 옷을 꺼내 입어야 하는 곳이 있다. 해발 832m의 강원도 평창군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는 끊임없이 불어오는 시원한 천연에어컨 바람 덕분에 여름철이면 캠핑족들로 붐빈다.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34.7도, 최저기온이 23.2도를 기록한 지난 19일 평창 대관령의 낮 최고기온은 30.4도, 최저기온은 17.8도였다. 차량으로 30분 거리인 두 지역의 기온 차이는 4~5도나 된다.

기온이 37.2도까지 오른 지난 16일 평창 대관령을 찾은 권모(38·강원 강릉시)씨는 “더위를 피해 대관령에 올라갔는데 밤이 되면서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져 ‘춥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며 “한여름인데도 긴소매를 입지 않으면 밖을 다닐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평창군에 따르면 무더위가 시작된 7월 들어 대관령 휴게소 인근 양떼목장을 찾은 관광객은 평일 700여명, 주말 2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수경 평창군청 기획감사실 주무관은 “올해 유난히 무더위가 심해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은 평창 대관령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저녁이 되면 춥다고 생각될 정도로 기온이 떨어져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 마을 멍에전망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은하수 모습. 박진호 기자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 마을 멍에전망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은하수 모습. 박진호 기자

은하수와 일출 보려면 긴소매 챙겨야
고랭지 배추와 은하수로 유명한 강릉 안반데기도 폭염과 열대야가 없는 곳 중 하나다.

해발 1100m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고산지대에 있어 해가 지면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천연에어컨 바람은 수십 대의 대형 풍력발전기가 밤새도록 돌아갈 정도로 강력하다.


특히 안반데기에선 오후 8~9시부터 은하수가 나타난다. 또 새벽엔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은하수와 일출을 보려면 긴 소매 옷을 챙기는 건 필수다.


강릉 안반데기에서 사진 작업을 하는 전모(64·여·경기 성남시)씨는 “한여름에도 새벽이면 기온이 뚝 떨어져 패딩을 입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자연이 만든 천연냉장고 정선 화암동굴. [사진 정선군]


야간공포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정선 화암동굴. [사진 정선군]

낮에도 10도 안팎 천연냉장고
낮에도 10도 안팎의 기온을 유지하는 곳도 있다. 자연이 만든 냉장고 천연동굴이다.

요즘 동굴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대표적인 곳이 정선군 화암동굴이다. 정선 화암동굴에선 오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야간공포체험을 할 수 있다.

‘한여름 밤의 공포, 어두운 세계와의 만남’을 주제로 한 화암동굴 야간공포체험은 소형 손전등을 들고 1803m의 동굴을 1시간가량 탐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동굴 곳곳에 저승사자와 처녀 귀신, 늑대인간, 강시, 마녀 분장을 한 이들이 숨어있어 오싹한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정선군에 따르면 이달에만 더위를 피해 화암동굴을 찾은 관광객이 8200여명에 달한다.


천연기념물 452호 황금박쥐가 살고 있는 천곡동굴 [사진 동해시]


국내 석회암 동굴 중 규모가 가장 큰 삼척 환선굴. [사진 삼척시]

황금박쥐 나타나는 동해 천곡동굴
운이 좋다면 황금박쥐를 볼 수 있는 동굴도 있다. 동해시 천곡동굴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있는 동굴이다.

총 길이 1510m로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수평 동굴이다. 4억∼5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곡동굴에선 종종 멸종위기종 1급 천연기념물 452호인 황금박쥐가 출현한다.


여름철 천곡동굴은 평일에 700여명, 주말이면 2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이 밖에도 해발 920m 국내 동굴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태백시 용연동굴도 인기다.

국내에서 유일한 건식동굴인 용연동굴은 습기가 없는 쾌적한 환경 덕분에 여름철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굴 내부에는 대형광장과 리듬 분수, 석순, 동굴산호, 종유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국내 석회암 동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척 환선굴이다. 총 길이 6.2㎞로 개방 구간만 1.6㎞에 달한다.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폭이 최대 100m까지 넓어져 다른 동굴과 달리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내부온도는 1년 내내 10∼15도로 일정하다.

평창=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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