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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우리 노회찬 달라졌다며 미국서 농담했는데"

김준영
김준영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2 19:49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투신 사망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22일 귀국 중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연합뉴스]

특히 노 원내대표와 함께 지난 19일~22일 나흘간 미국 순방을 다녀온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취소한 채 고인을 애도했다.

서로 다른 당의 입장 탓에 국회에서 여러 번 충돌을 겪어온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그의 사망 소식을 듣자 울먹거렸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날인 21일 밤, 노 원내대표에게 마지막이 된 술을 내가 대접했다”며 흐느꼈다. 그는 “당시 노 원내대표는 ‘오랜만에 술을 기분 좋게 마셨다. 살면서 제일 마신 것 같다’며 유쾌해 했다”고 그를 추억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들, 미국 의사당 앞에서 협치위한 '점프]미국을 방문 중인 여야 5당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들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만세를 부르며 뛰어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노회찬(정의당), 홍영표(민주당), 김성태(자유한국당), 박경미(민주당)의원, 장병완(민주평화당),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방미대표단 제공) [뉴스1]


Q : 노회찬 원내대표가 사망했다.
A : 마음이 안 좋아 죽겠다. 귀국 전날인 21일 밤 내가 원내대표들에게 술을 대접했는데, 그게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술이 됐다. 노 원내대표는 방미 첫날만 해도 말수가 적었는데, 그날 술자리에선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 자리에 노 원내대표, 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모두 노동운동가 출신이니깐, 옛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한참 옛이야기가 무르익으니깐 노 원내대표는 “오랜만에 술을 기분 좋게 마셨다. 살면서 제일 많이 마신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Q : 미국에서 안 좋은 기색 없었나.
A :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 보였다. 귀국할 때쯤 마음이 가장 좋아 보였다.


Q : 미국에서 드루킹 수사 관련한 말은 안 했나.
A : 본인은 물론 동료 의원들도 노 원내대표가 불편해할까 봐드루킹은 전혀 언급도 안 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방문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원내대표들은 미국 상·하원 의회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와 자동차 관세 등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한 우리 측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노회찬 정의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홍 더불어민주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뉴스1



Q : 노회찬 원내대표 달라진 점은 없었나
A : 있었다. 나쁜 쪽이 아니라 긍정적인 쪽이었다. 이번 미국 순방 중에 내가 미국 의회 원내대표들에게 북한 비핵화 관련해 센 발언들을 많이 했는데, 노 원내대표가 내게 공감한다고 하더라. 예전 같으면 노 원내대표가 강하게 반박했을 발언들인데, 되레 마치고 난 이후에 내게 “김 원내대표의 말에 공감한다. 북한의 핵은 체제다. 그래서 쟤네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그렇지만 대화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우리 노 원내대표가 달라졌다. 미국이 좋긴 좋은가보다. 자주 나와야겠다” 이런 농담도 했다. 또 노동자 입장 말고 기업 입장을 걱정하는 발언도 몇 번 했다.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8분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층 현관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투신장소로 보이는 아파트 17~18층 사이 계단에는 노 의원의 외투와 지갑, 정의당 명함,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다. 하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과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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