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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와 진보정치에 큰 역할했는데…”노회찬 의원 사망에 추모물결

황선윤
황선윤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2 19:52

창원 자택 앞엔 중앙일보 신문만 놓여 있고
선거구 주민들 추모, 정치권도 성명 내고 애도


23일 고 노회찬 의원의 창원시 성산구 자택 앞에 놓여 있는 중앙일보 신문. [독자 제공]

노회찬(62) 정의당 의원 투신 사망 소식에 지역구인 창원 성산구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노회찬 의원의 자택이 있는 창원시 성산구 아파트에는 중앙일보 신문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정적이 흘렀다. 이 아파트는 노 의원이 지역구 활동 때 사용하던 곳이다. 아파트 주민 김모(61)씨는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얼마 전에 만났을 때도 활짝 웃는 얼굴이어서 호감 가는 이웃이었는데 이렇게 비통한 소식이 전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창원 성산구 주민 박모(70)씨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노 의원의 죽음은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죽음으로써 모든 걸 사해서는 안 된다.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최모(55)씨는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프다. 자기가 소중하게 지켜온 명예와 자기가 몸담고 애정을 쏟아왔던 정의당에 본의 아니게 폐가 된다고 생각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23일 서울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오종택 기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3일 투신 자살한 서울 중구 남산타운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 계단에서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창원 성산구에 주소를 둔 경남도의 한 공무원은 “진보정치에 큰 역할을 해온 노 의원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다”며 “창원 성산구에는 기업체가 많아 제조업 활성화, 재료연구소의 연구원 승격 같은 지역 현안에 대한 노 의원 역할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의 정치권은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여야 4당의 경남도당은 이날 일제히 고인을 추모하는 성명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슬픈 일이고, 대한민국 정치에 큰 비극이다”며 “그가 외쳤던 민주주의의 가치들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이어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평생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며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기여한 진보정치의 큰 인물이었다”며 “경남과 대한민국의 발전, 진보정치의 실현을 위해 헌신해 오신 고인의 정신은 도민과 국민 모두에게 한마음으로 깊이 간직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충격적인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웃고 울었던 고인을 이 땅의 모든 진보정당 당원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아파트서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 노회찬 의원 사무실이 불이 꺼진 채 문이 잠겨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계도 비보에 놀란 모습이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불법자금이 판을 치는 세상에 확인된 사항도 아닌데…, 지금까지 진보진영 위해 중요한 역할 하셨는데 갑자기 이런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졌다”며 “창원 성산구를 위해 고민해보자고 얘기했는데 (사망 소식을 접하니) 너무나 착잡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과 부산시당을 중심으로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23일 창원 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생전 의지를 이어받아 계승하겠다고 발표했다. 여영국 도당 위원장은 “노 의원은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온갖 가시밭길을 헤치며 평생을 몸 바쳤다. 한국 정치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며 “경남도당은 고인의 정신을 온전히 이어갈 것이며 이를 헐뜯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창원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마당에 ‘노회찬 의원 시민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고인을 추모하기로 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이날 오후 7시부터 부산시 부산진구 연수로 18-1 서기빌딩 4층 당사에 노회찬 의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을 받기로 했다.


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한 서울 중구 남산타운 아파트에서 경찰이 시신을 덮은 텐트가 바람에 넘어가자 급히 옮기고 있다. 임현동 기자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중·경기고·고려대를 졸업한 노 의원은 서울에서 정치활동을 했다. 창원시 성산구와 별다른 인연이 없었지만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이곳을 지역구로 택해 새누리당 현역 의원을 꺾고 3선에 성공했다. 노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구는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릴 만큼 노동계 영향력이 크다. 지난 총선 당시 노 의원이 민주노총 단일후보로 선출돼 당선될 정도로 경남 노동계는 그의 최대 지원세력이었다.

창원=위성욱·최은경·이은지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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