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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 어리석었다” 노회찬 유서 남기고 …

장주영
장주영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3 08:48

특검 수사 앞두고 노모 집서 투신
“드루킹 돈 받았지만 청탁 없었다”
허익범 특검 “예기치않은 비보 침통”
문 대통령 “진보정치 큰 기여” 애도


노회찬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드루킹 측)으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지만 청탁은 없었다.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진보 정치의 간판이자 촌철살인의 발언으로 유명한 노회찬(62·사진) 정의당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에 올랐던 노 원내대표가 23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신당동의 아파트 경비원 김모(70)씨가 현관 앞에 숨진 채 쓰러져 있는 노 원내대표를 발견해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노 원내대표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사는 곳이다.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 계단에서는 그의 외투와 신분증·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가 아파트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고 유족들이 원치 않아 부검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서는 직접 자필로 작성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경찰과 정의당에 따르면 유서는 총 4장 분량 3통으로 각각 정의당과 가족(아내·동생)이 수신인이다. 이 중 정의당에 보낸 것만 공개됐다.


그동안 특검은 드루킹이 경공모 핵심 멤버이자 노 원내대표의 경기고 동창인 도모(61) 변호사를 통해 노 원내대표 측에 5000만원을 불법 기부했다고 의심했다.

이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줄곧 “부적절한 돈은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주요 정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던 그는 지난 19일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어떠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의당에 보낸 유서에선 대가성은 부인했지만 드루킹 측에서 2016년 3월 두 차례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진보는 보수 세력에 대한 도덕적 우월감이 있다. 그게 무너진 것에 대한 미안함, 정의당에 대한 죄책감 등을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정치자금 수억원을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고백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청탁이 아니다’고 한다면 그걸 끝까지 밝혔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노 원대대표는 한국 진보정치를 이끌면서 우리 정치의 폭을 넓히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노 원내대표의 사망을 깊이 애도하며 유족과 정의당에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허익범 특검도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들어 굉장히 침통하다”며 노 원내대표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드루킹 의혹 수사는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장주영·홍지유·김정연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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