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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진영 달라도 '존경'…후배들이 기억하는 노회찬

이가영
이가영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3 08:57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공개한 고(故) 정의당 노회찬 의원 사진. 노 의원이 라면 먹는 박 의원을 사진찍고 있다. 오른쪽은 '백분토론'에 함께 출연한 노 의원과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당협위원장 모습. [사진 박 의원 페이스북, MBC '백분토론']

숨진 고(故) 정의당 노회찬 의원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노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명복을 빌었다. 진보와 보수 진영, 나이도 막론하지 않았다.

라면값 내주지 못해 안타까워한 고인

[사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있었던 노 의원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노 의원은 지난 3월 국회의원회관 구내식당에서 라면을 먹는 박 의원의 사진을 공개하며 “정치후원금 모금 1위 의원의 라면 먹는 모습이 위엄 있다. 선불제라서 라면값 대신 내주지 못했다”고 적었다. 또 박 의원의 득녀 소식에 노 의원은 “어깨가 더 무거워지셨으니 이제 라면 드시지 말고 옥체보전 잘하라”고 덕담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솔이(딸)는 잘 크고 있고, 앞으로도 잘 키우겠다. 다른 아이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라면도 되도록 먹지 않겠다”고 노 의원에게 다짐했다.

그는 “항상 소탈하시고, 유머러스하셨던 모습, 무엇보다 약자를 위하려 하셨던 모습 항상 기억하겠다”며 “다시 한번 의원님의 명복을 빌겠다”고 전했다.

29살 어린 고향 후배 챙긴 고인

2012년 MBC '백분토론-대선은 시작됐다'에 함께 출연한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당협위원장과 고(故) 정의당 노회찬 의원. [사진 MBC]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당협위원장은 이날 “27살 내가 얼떨결에 정치권에 들어와 고민이 많던 시절, 그분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뒤 여의도의 어느 식당에서 만나 인사를 드렸다. 흔쾌히도 나를 만나주신 거다”라며 노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첫인사로 내가 당시 그분의 지역구인 상계동 출신이라고 말씀드렸다.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그 뒤로 참 많이도 아껴주셨다”며 “몇 달 뒤 백분토론에서 마주쳤을 때 참 설레었다. 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촌철살인의 그분과 마주하는 날이 올지는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또다시 시간이 흘러 내 고향에 출마하려고 준비했더니 그분과 경쟁할 상황에 놓였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당신 고향인데 왜 나를 의식해’라고 하셨다”며 “그 선거에서 그분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그 뒤로 어느 자리에서 마주쳐도 항상 상계동 선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분과 수도 없이 많은 대화를 했음에도 며칠 전 썰전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이 왜 평소보다 말수가 적고 소극적이셨는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며 “자존심이 강한, 본인이 살아오신 삶에 대한 긍지가 강한 분이 얼마나 내적 고통을 겪으면서 카메라 앞에 얼굴을 내고 계셨는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마침 상계동 주민들과 커피를 하던 중 비보를 들었다. 어느 누구도 그분을 나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누구나 안타까워했다”며 “그게 그분이 살아온 방식이었고 그분의 삶이었다. 이제 힘들었던 여정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길”이라고 애도했다.

32년의 인연을 함께한 고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인천에서 노 의원과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영정사진을 보니 눈물이 쏟아진다. 1986년 처음 인천에서 만나 32년 동안 친형처럼 서로 신뢰하고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송 의원은 “그 아픔을 혼자 다 짊어지고 이렇게 가시다니. 제 아내가 그렇게 존경하고 사랑하는 형이었는데…”라며 “바보 같은 회찬형, 워싱턴에 가서도 특파원들에게 시달리고 돌아와 누구한테도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다 짊어지고 가다니. 형을 그냥 보낼 수가 없는 비통한 마음”이라고 슬픔을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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