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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루킹, 국민연금 영향끼치려 노회찬에게 접근"

박태인
박태인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3 20:01

盧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유력하다 생각
"생각대로 안풀리자 적개심 드러내"
경공모 "미래 바라보고 인연 맺었던 것"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동원 씨가 서울 서초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는 모습. [연합뉴스]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와 그가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국민연금에 영향을 끼치려 총선 전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접근했다는 복수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지난 대선 전 노 원내대표가 차기 정부에서 국민연금을 다루는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판단해 먼저 접근했다는 것이다.

특검 관계자는 "경공모는 경제민주화라는 핵심 목표를 추구했던 집단"이라며 "국민연금을 경제민주화의 중요한 수단으로 보고 노 원내대표에 접근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특검은 총선 전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드루킹김씨와 노 원내대표 사이에 직접적인 청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은 노 의원에게 전달된 돈이 유력 정치인에 대한 '투자적 성격'을 갖고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중앙일보와 만나거나 통화한 복수의 회원들도 "당시 노 원내대표에게 당장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 그가 힘이 있던 사람도 아니었지 않나"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에서 경제민주화의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이라 생각했고 뜻도 맞아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6월 노회찬 정의당 원대대표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서 주최한 경희대학교 강연에 초청 연사로 참석한 포스터. [트위터 캡쳐]

특검은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건네며 지지를 약속했던 김씨와 경공모가 총선 이후 노 원내대표와 멀어진 이유에 대한 조사도 하고 있다.

수사팀은 드루킹 김씨가 지난해 대선 직후인 5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 못 믿겠으면 까불어 보든지”라며 적대감을 드러낸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복수의 회원들은 그 배경으로 세가지 이유를 꼽는다. ▶지난 총선에서 노 원내대표 선거를 돕던 경공모 회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받은 처벌됐고 ▶김씨 예상대로 정치 국면이 흘러가지 않아 노 원내대표의 입각 가능성이 작아졌으며 ▶대선 과정에서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공격한 점 등이다.

지난 대선 직후 노회찬 원내대표와 정의당에게 적개심을 드러내는 트윗을 남긴 드루킹. [트위터 캡처]

20대 총선(2016년 4월13일) 직전 드루킹은 노 원내대표에게 후원금 조로 50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검찰은 실제로 돈이 노 원내대표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며 이 부분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특검 조사 과정에서는 다른 사실이 발견됐다. 노 원내대표도 유서에서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시인했다.

또한 같은 해 여름 검찰이 선거법 위반으로 경공모 회원들을 수사한 결과 노 원내대표의 운전기사로 자원봉사한 경공모 회원 장모씨가 선거운동 기간 경공모로부터 계좌로 200만원을 송금받은 게 드러났다. 드루킹과 장씨, 그리고 경공모의 회계책임자 '파로스' 김모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이듬해 5월 모두 벌금형(200만~6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경공모 회원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노 원내대표는 김씨와 거리를 뒀다. 또한 총선 이후 경공모와 접촉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 김씨는 자신의 전망이나 예언과 다르게 정국이 흘러갈 때 이를 탓한 인물이 필요했다. 이후 '정의당과 노 원내대표의 정치력 부족 때문'이라는 논리를 만들었다. 김씨가 경공모 회원들에게 2016년 예언서 송하비결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연정 집권을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됐다.

한 경공모 회원은 "총선에서 경공모가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밀어주며 민주당과의 연정을 주문했다. 그런데 심 후보가 대선 과정에 민주당을 공격하며 '마이웨이'를 가는 모습에 실망한 회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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